덤프트럭 기사, “남는 게 없어요!”

입력 2008.06.16 (22:15) 수정 2008.06.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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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덤프트럭 기사들까지 운전대를 놓게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유가로 인한 어려움 뿐 아니라 열악한 근로환경도 한 원인이었습니다.

위재천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년째 덤프트럭을 모는 박성도 씨.

하루 10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으면 한달 평균 천만 원 정도가 들어오지만 요즘은 남는 게 없습니다.

한달 기름값만 6백만 원, 여기에 트럭 할부금과 임대 수입에 따른 세금을 내고 나면 오히려 손해가 날 지경입니다.

<인터뷰> 박성도(덤프트럭 기사) : "이 카드 저 카드 다 쓰고 친척한테 돈빌려서 경유 넣는 실정이에요..처자식 볼 얼굴도 안되고..."

그나마 일을 한 대가는 두,세달 뒤에나 받는 게 관행입니다.

<인터뷰> 김종근(덤프트럭 기사) : "지금 반은 거의 신용불량자, 그리고 거의 50%는 가정파탄에 이르러 거의 노숙자 생활."

건설업체가 줘야 한다는 이유로 유가 보조금 지급대상에서도 덤프 기사는 제외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식(덤프트럭 기사) : "같이 바퀴로 굴러가고 똑같이 기름쓰는데 화물연대는 도로교통법,우리는 건설기계법이라고 유가 보조 10원도 못받았습니다."

10분,20분 쉴 짬도 없는 열악한 근로환경을 견뎌왔다는 이수혁씨.

<인터뷰> 이수혁(덤프트럭 기사) : "아침부터 나와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차에서 내리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소변보고 뭐 볼 시간도 없을 만큼 힘들어요."

그러나 오늘은 가족들 생계를 책임진 재산목록 1호 트럭을 세워뒀습니다.

<인터뷰> 이수혁(덤프트럭 기사) : "너무 힘들어요 진짜. 지금 같았으면 그냥 아...편하게 땅속이라도 가고 싶을 정도의 심정..."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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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덤프트럭 기사, “남는 게 없어요!”
    • 입력 2008-06-16 21:06:18
    • 수정2008-06-16 22: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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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덤프트럭 기사들까지 운전대를 놓게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유가로 인한 어려움 뿐 아니라 열악한 근로환경도 한 원인이었습니다. 위재천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년째 덤프트럭을 모는 박성도 씨. 하루 10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으면 한달 평균 천만 원 정도가 들어오지만 요즘은 남는 게 없습니다. 한달 기름값만 6백만 원, 여기에 트럭 할부금과 임대 수입에 따른 세금을 내고 나면 오히려 손해가 날 지경입니다. <인터뷰> 박성도(덤프트럭 기사) : "이 카드 저 카드 다 쓰고 친척한테 돈빌려서 경유 넣는 실정이에요..처자식 볼 얼굴도 안되고..." 그나마 일을 한 대가는 두,세달 뒤에나 받는 게 관행입니다. <인터뷰> 김종근(덤프트럭 기사) : "지금 반은 거의 신용불량자, 그리고 거의 50%는 가정파탄에 이르러 거의 노숙자 생활." 건설업체가 줘야 한다는 이유로 유가 보조금 지급대상에서도 덤프 기사는 제외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식(덤프트럭 기사) : "같이 바퀴로 굴러가고 똑같이 기름쓰는데 화물연대는 도로교통법,우리는 건설기계법이라고 유가 보조 10원도 못받았습니다." 10분,20분 쉴 짬도 없는 열악한 근로환경을 견뎌왔다는 이수혁씨. <인터뷰> 이수혁(덤프트럭 기사) : "아침부터 나와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차에서 내리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소변보고 뭐 볼 시간도 없을 만큼 힘들어요." 그러나 오늘은 가족들 생계를 책임진 재산목록 1호 트럭을 세워뒀습니다. <인터뷰> 이수혁(덤프트럭 기사) : "너무 힘들어요 진짜. 지금 같았으면 그냥 아...편하게 땅속이라도 가고 싶을 정도의 심정..."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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