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 골프장 공원화…결국 시민 부담

입력 2008.06.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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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30억원을 들여만든 서울 상암동 난지 대중 골프장이 정식 개장도 못하고 파행 운영되다 결국 가족공원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거액의 보상금으로 시민의 세금이 쓰이게 돼 예산낭비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무상 임대해 공단이 만들어 놓은 난지 골프장입니다.

이용료와 운영권 문제로 양측이 다투다 지난 2005년 10월부터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현옥(서울시 상암동) : "서울시내에 이런 골프장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이곳에서 골프를 칠 수 없습니다.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권 관련 소송을 서로 취하하고 골프장을 공원으로 바꾸는데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골프장을 공원으로 바꾸면 연간 수백만명의 시민이 이용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서울 시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서울시가 공단에 물어줘야할 보상금입니다.

골프장을 짓는데 들어간 134억 원에다 공단이 무료로 운영하면서 들어간 돈까지 2백억 원 가까운 돈을 공단에 물어줘야 합니다.

<인터뷰> 원영신(연세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 : "가보시면 알겁니다. 왜 바꾸려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과연 골프 말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서울시는 최소한의 비용만 쓰겠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정호(서울시 푸른도시정책과장) : "이미 있던 골프장에다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서민을 위한 골프장을 표방하며 문을 열었던 난지 골프장.

3년 가까운 파행운영에 따른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 몫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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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지 골프장 공원화…결국 시민 부담
    • 입력 2008-06-18 21:34:48
    뉴스 9
<앵커 멘트> 130억원을 들여만든 서울 상암동 난지 대중 골프장이 정식 개장도 못하고 파행 운영되다 결국 가족공원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거액의 보상금으로 시민의 세금이 쓰이게 돼 예산낭비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무상 임대해 공단이 만들어 놓은 난지 골프장입니다. 이용료와 운영권 문제로 양측이 다투다 지난 2005년 10월부터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현옥(서울시 상암동) : "서울시내에 이런 골프장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이곳에서 골프를 칠 수 없습니다.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권 관련 소송을 서로 취하하고 골프장을 공원으로 바꾸는데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골프장을 공원으로 바꾸면 연간 수백만명의 시민이 이용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서울 시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서울시가 공단에 물어줘야할 보상금입니다. 골프장을 짓는데 들어간 134억 원에다 공단이 무료로 운영하면서 들어간 돈까지 2백억 원 가까운 돈을 공단에 물어줘야 합니다. <인터뷰> 원영신(연세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 : "가보시면 알겁니다. 왜 바꾸려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과연 골프 말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서울시는 최소한의 비용만 쓰겠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정호(서울시 푸른도시정책과장) : "이미 있던 골프장에다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서민을 위한 골프장을 표방하며 문을 열었던 난지 골프장. 3년 가까운 파행운영에 따른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 몫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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