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관리 감독 ‘허술’…예고된 사고

입력 2008.06.19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 새마을 금고가 대출 한도액의 10배가 넘는 돈을 대출해준 부실한 운영 실태를 어제 전해드렸었죠.
그 속을 들여다보니 관리 감독체계가 엉망이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객들의 예금을 멋대로 운영한 서울 상도동의 새마을 금고입니다.

부실 대출 소식이 알려지자 불안한 서민들이 밀려들며 해약 사태가 잇따랐습니다.

벌써 수억 원의 예금이 인출됐습니다.

<녹취> 새마을금고 회원 : "그렇게 많은 돈을 내줄 때는 잘 알아보고 줘야지. 여기다 믿고 맡긴 건데. (색다르게) 해약한다 그러고 지금 난리났잖아."

허술한 관리 감독 체계상 이미 예고된 사고였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이런 부실 대출을 막는다며 4단계의 감시 장치를 제도화했습니다.

매일 상시 대출 점검, 분기별 자체 감사, 고액대출의 경우 대출 심의위의 심사, 또 2년마다 연합회 차원의 정기감사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입사하면 퇴사할 때까지 같이 근무하는 새마을 금고의 특성상 내부 몇명이 공모하면 언제든 부실 대출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대출 업무의 최종 결제자인 이사장이나 부이사장을 비전문가로 외부에서 영입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연합회측도 이런 사실을 시인합니다.

<인터뷰> 연합회 감사과장 : "관리가 소홀했다...인정을 합니다. 부이사장 하시는 분이 위원장을 하시는데. 약간 전문지식이 부족한 분도 계십니다."

연합회 측은 지난해 감사 결과 부실 대출이 드러나 새마을 금고 이사장과 전무 등 5명을 업무상 배임죄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이사장은 보란듯 올해 2월 재신임됐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새마을금고, 관리 감독 ‘허술’…예고된 사고
    • 입력 2008-06-19 21:21:19
    뉴스 9
<앵커 멘트> 한 새마을 금고가 대출 한도액의 10배가 넘는 돈을 대출해준 부실한 운영 실태를 어제 전해드렸었죠. 그 속을 들여다보니 관리 감독체계가 엉망이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객들의 예금을 멋대로 운영한 서울 상도동의 새마을 금고입니다. 부실 대출 소식이 알려지자 불안한 서민들이 밀려들며 해약 사태가 잇따랐습니다. 벌써 수억 원의 예금이 인출됐습니다. <녹취> 새마을금고 회원 : "그렇게 많은 돈을 내줄 때는 잘 알아보고 줘야지. 여기다 믿고 맡긴 건데. (색다르게) 해약한다 그러고 지금 난리났잖아." 허술한 관리 감독 체계상 이미 예고된 사고였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이런 부실 대출을 막는다며 4단계의 감시 장치를 제도화했습니다. 매일 상시 대출 점검, 분기별 자체 감사, 고액대출의 경우 대출 심의위의 심사, 또 2년마다 연합회 차원의 정기감사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입사하면 퇴사할 때까지 같이 근무하는 새마을 금고의 특성상 내부 몇명이 공모하면 언제든 부실 대출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대출 업무의 최종 결제자인 이사장이나 부이사장을 비전문가로 외부에서 영입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연합회측도 이런 사실을 시인합니다. <인터뷰> 연합회 감사과장 : "관리가 소홀했다...인정을 합니다. 부이사장 하시는 분이 위원장을 하시는데. 약간 전문지식이 부족한 분도 계십니다." 연합회 측은 지난해 감사 결과 부실 대출이 드러나 새마을 금고 이사장과 전무 등 5명을 업무상 배임죄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이사장은 보란듯 올해 2월 재신임됐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