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화합·탕평 인사돼야”

입력 2008.06.20 (07:00) 수정 2008.06.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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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해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또 다시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지난 달 22일 담화발표 때보다 사과의 표현이 한층 강했습니다.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했고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국민께 다가가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으로선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셈입니다.
그러면서도 국민적 요구가 그토록 강했던 쇠고기 재협상을 끝까지 피하고 추가협상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소상히 밝히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국정의 지지도가 아무리 떨어져도 온갖 비난이 쏟아져도 당장 어려움을 모면하고자 재협상을 택할 수는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민주사회에선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얘기하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선택의 최종적인 책임은 결국 대통령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에서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인기보다는 국익을 택했다는 대통령의 말에 일단 수긍이 갑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적지 않습니다.
야당은 한결같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회견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여전히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바라듯이 그동안의 혼란스런 상황이 당장 말끔히 정리돼 순조롭게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쇄신조처가 더욱 중요합니다.
핵심은 역시 인적 쇄신입니다. 당장 오늘 청와대 인사가 예정돼 있고, 다음 주엔 개각이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소한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게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국민화합과 인재를 두루 선발하는 탕평의 인사가 돼야할 것입니다. 그러러면 인사 스타일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인사들을 두루 만나 들을 만큼 들었습니다. 반성도 할 만큼 했다고 합니다.
이젠 실천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사람쓰는 일은 대선 승리후 논공행상의 연장선상에서 하는 식이어선 안 됩니다. 계파별 나눠먹기식도 안 됩니다.
내 사람 심기라는 비판이 나와서도 안 될 것입니다. 달라지는 이 대통령의 모습에 따라 국민신뢰는 회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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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화합·탕평 인사돼야”
    • 입력 2008-06-20 06:14:33
    • 수정2008-06-20 11:08:37
    뉴스광장 1부
[김인영 해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또 다시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지난 달 22일 담화발표 때보다 사과의 표현이 한층 강했습니다.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했고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국민께 다가가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으로선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셈입니다. 그러면서도 국민적 요구가 그토록 강했던 쇠고기 재협상을 끝까지 피하고 추가협상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소상히 밝히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국정의 지지도가 아무리 떨어져도 온갖 비난이 쏟아져도 당장 어려움을 모면하고자 재협상을 택할 수는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민주사회에선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얘기하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선택의 최종적인 책임은 결국 대통령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에서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인기보다는 국익을 택했다는 대통령의 말에 일단 수긍이 갑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적지 않습니다. 야당은 한결같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회견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여전히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바라듯이 그동안의 혼란스런 상황이 당장 말끔히 정리돼 순조롭게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쇄신조처가 더욱 중요합니다. 핵심은 역시 인적 쇄신입니다. 당장 오늘 청와대 인사가 예정돼 있고, 다음 주엔 개각이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소한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게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국민화합과 인재를 두루 선발하는 탕평의 인사가 돼야할 것입니다. 그러러면 인사 스타일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인사들을 두루 만나 들을 만큼 들었습니다. 반성도 할 만큼 했다고 합니다. 이젠 실천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사람쓰는 일은 대선 승리후 논공행상의 연장선상에서 하는 식이어선 안 됩니다. 계파별 나눠먹기식도 안 됩니다. 내 사람 심기라는 비판이 나와서도 안 될 것입니다. 달라지는 이 대통령의 모습에 따라 국민신뢰는 회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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