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자주방재 의식 갖춰야

입력 2008.06.23 (06:55) 수정 2008.06.2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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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 홍익대 교수/객원 해설위원]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올 장마는 예년과 달리 비가 오다 갰다 하면서 지루하게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습니다. 최근엔 장마가 끝난 뒤에도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큰 피해가 날 수도 있습니다.
펌프장 같은 구조물은 20년에 한 번 올만한 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고 대부분의 제방은 100년이나 200년에 한번 올만한 비에도 버틸 수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그러나 예고 없는 폭우에 어쩔 수 없는 침수 피해를 겪기도 하지만 인명 피해는 우리가 미리 대비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올 여름에는 파도가 심할 때 방파제나 바닷가에 구경나가는 건 피해야 합니다. 침수된 도로를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오도 가도 못하고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지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지난 98년 지리산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야영을 하다 9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났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 기관의 하산 지시에 반드시 따라야겠습니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지역에선 미리 대피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천둥 번개가 칠 때는 저지대나 건물 안으로 피해야 낙뢰를 피할 수 있습니다. 고압선 주위나 변압기 등이 있는 전신주 주변에서도 평소와 다르게 전선이 늘어져 있다거나 전주가 기울어져 있을 땐 접근해선 안 됩니다.
각 가정의 하수도나 배수로가 막힌 곳이 없나 미리 점검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소하천이나 봇물, 약해진 둑도 미리 손 보아두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해안 저지대에선 침수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안전지대로 대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수해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은 곳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해일이 발생하거나 하천이 범람할 경우 신속한 대피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엔 대피 계획이 수립돼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이를 모두 알고 평소 훈련이 잘 돼 있을 때만 신속한 대피가 가능합니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은 일차적으로 스스로 지킨다는 자주 방재 의식을 갖는 것이 시급합니다. 21세기에는 갖가지 재해에 안전한 나라가 선진국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정부와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할 때, 수해를 극복하고 안전한 방재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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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자주방재 의식 갖춰야
    • 입력 2008-06-23 06:14:31
    • 수정2008-06-23 07: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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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 홍익대 교수/객원 해설위원]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올 장마는 예년과 달리 비가 오다 갰다 하면서 지루하게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습니다. 최근엔 장마가 끝난 뒤에도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큰 피해가 날 수도 있습니다. 펌프장 같은 구조물은 20년에 한 번 올만한 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고 대부분의 제방은 100년이나 200년에 한번 올만한 비에도 버틸 수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그러나 예고 없는 폭우에 어쩔 수 없는 침수 피해를 겪기도 하지만 인명 피해는 우리가 미리 대비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올 여름에는 파도가 심할 때 방파제나 바닷가에 구경나가는 건 피해야 합니다. 침수된 도로를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오도 가도 못하고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지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지난 98년 지리산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야영을 하다 9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났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 기관의 하산 지시에 반드시 따라야겠습니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지역에선 미리 대피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천둥 번개가 칠 때는 저지대나 건물 안으로 피해야 낙뢰를 피할 수 있습니다. 고압선 주위나 변압기 등이 있는 전신주 주변에서도 평소와 다르게 전선이 늘어져 있다거나 전주가 기울어져 있을 땐 접근해선 안 됩니다. 각 가정의 하수도나 배수로가 막힌 곳이 없나 미리 점검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소하천이나 봇물, 약해진 둑도 미리 손 보아두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해안 저지대에선 침수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안전지대로 대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수해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은 곳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해일이 발생하거나 하천이 범람할 경우 신속한 대피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엔 대피 계획이 수립돼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이를 모두 알고 평소 훈련이 잘 돼 있을 때만 신속한 대피가 가능합니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은 일차적으로 스스로 지킨다는 자주 방재 의식을 갖는 것이 시급합니다. 21세기에는 갖가지 재해에 안전한 나라가 선진국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정부와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할 때, 수해를 극복하고 안전한 방재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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