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클래식 차의 속사정

입력 2008.06.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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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님의 오래된 사진첩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지나간 시대의 자동차들이 지금 눈앞으로 지나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실제로 쿠바에서는 흑백 영화에서나 나오는 자동차가 아직도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요, 이유를 알고보니 딱하네요.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바 시내 한적한 도로를 여유롭게 활보하는 1940년대의 자동차.

지난 1930년대 도로를 달리던 은빛 자동차도 여전히 자태를 뽐냅니다.

마피아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바로 이 시각 쿠바의 모습입니다.

'자동차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쿠바에서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자동차를 수리해서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부품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겉은 예전 그대로지만 속은 제각각인 차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폰세카(자동차 기술자)

은퇴해 박물관에 모셔져야 할 클래식 카가 아직도 먼지를 마시며 쿠바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미국이 내린 수출 금지 조치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모든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쿠바로 들어가지 못했고, 영화로웠던 30,40년대의 시간은 클래식 자동차로 박제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클래식 카의 가치가 높아졌지만, 이번에는 쿠바 정부가 모든 자동차의 외부 반출을 금지하는 바람에 쿠바 사람들은 비싼 값에 팔지도 못한 채 울며 겨자먹기로 클래식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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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 클래식 차의 속사정
    • 입력 2008-06-23 19: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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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님의 오래된 사진첩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지나간 시대의 자동차들이 지금 눈앞으로 지나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실제로 쿠바에서는 흑백 영화에서나 나오는 자동차가 아직도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요, 이유를 알고보니 딱하네요.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바 시내 한적한 도로를 여유롭게 활보하는 1940년대의 자동차. 지난 1930년대 도로를 달리던 은빛 자동차도 여전히 자태를 뽐냅니다. 마피아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바로 이 시각 쿠바의 모습입니다. '자동차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쿠바에서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자동차를 수리해서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부품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겉은 예전 그대로지만 속은 제각각인 차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폰세카(자동차 기술자) 은퇴해 박물관에 모셔져야 할 클래식 카가 아직도 먼지를 마시며 쿠바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미국이 내린 수출 금지 조치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모든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쿠바로 들어가지 못했고, 영화로웠던 30,40년대의 시간은 클래식 자동차로 박제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클래식 카의 가치가 높아졌지만, 이번에는 쿠바 정부가 모든 자동차의 외부 반출을 금지하는 바람에 쿠바 사람들은 비싼 값에 팔지도 못한 채 울며 겨자먹기로 클래식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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