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발굴하다 국보급 문화재 ‘슬쩍’

입력 2008.06.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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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주꾸미와 함께 무더기로 발견된 고려청자 일부가 조직적으로 빼돌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당중엔 잠수부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대섬 앞바다, 지난해 5월 주꾸미를 낚던 어민의 신고로 국보급 고려청자를 비롯해 유물 2만여 점이 발견돼 화제가 됐던 곳입니다.

잠수부 최모 씨는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지난해 7월 이 유물 발굴 작업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최씨는 남들 보다 먼저 해역에 뛰어들어 향로와 자기를 골라내 몰래 다른 곳으로 옮겨둔뒤 나중에 하나둘씩 빼돌렸습니다.

<녹취> 피의자(최모 씨) : "인양하면서 다이버들이 다이빙하는 걸 봐서 의심 안 할 줄 알았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국보급 문화재는 모두 열아홉 점입니다. 최씨 등은 국보급 문화재를 10억 원에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보급 문화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해역이어서 그만큼 감시와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했지만 안에서부터 빈 틈이 생긴 셈입니다.

문화재청과 해경은 서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 : "전체적인 관리는 문화재청이지만 배 못 들어가게 하는 건 해양청에서 하는 겁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금지구역이라던가 이런 건 문화재청에서 공문을 받진 못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유물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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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선 발굴하다 국보급 문화재 ‘슬쩍’
    • 입력 2008-06-24 21: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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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주꾸미와 함께 무더기로 발견된 고려청자 일부가 조직적으로 빼돌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당중엔 잠수부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대섬 앞바다, 지난해 5월 주꾸미를 낚던 어민의 신고로 국보급 고려청자를 비롯해 유물 2만여 점이 발견돼 화제가 됐던 곳입니다. 잠수부 최모 씨는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지난해 7월 이 유물 발굴 작업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최씨는 남들 보다 먼저 해역에 뛰어들어 향로와 자기를 골라내 몰래 다른 곳으로 옮겨둔뒤 나중에 하나둘씩 빼돌렸습니다. <녹취> 피의자(최모 씨) : "인양하면서 다이버들이 다이빙하는 걸 봐서 의심 안 할 줄 알았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국보급 문화재는 모두 열아홉 점입니다. 최씨 등은 국보급 문화재를 10억 원에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보급 문화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해역이어서 그만큼 감시와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했지만 안에서부터 빈 틈이 생긴 셈입니다. 문화재청과 해경은 서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 : "전체적인 관리는 문화재청이지만 배 못 들어가게 하는 건 해양청에서 하는 겁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금지구역이라던가 이런 건 문화재청에서 공문을 받진 못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유물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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