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원산지 표시’ 곳곳 걸림돌

입력 2008.06.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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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달 부터 모든 음식점등에 대해 원산지 표시단속이 실시됩니다.

정부는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곳곳에 걸림돌이 많아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점 원산지 표시 방법을 알리는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둘러 메뉴판을 만들어 붙인 음식점 주인은 표기법이 너무 복잡하다며 홍보에 나선 장관에게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음식점 주인 : "복잡하게 생각은 들죠. 어떻게 해야하나?"

식당을 찾은 손님들과 즉석에서 벌어진 토론회에선 급조된 원산지 단속 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매서운 질문이 이어집니다.

<녹취>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단속을 구체적으로 합니다."

<녹취> 시민 : "그 많은 영업소가 3,4개월 안에 다 정화가 되나요?"

정부는 여전히 국민의 감시와 동참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정운천(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법은 집행하는 기관과 국민들이 함께하면 훨씬 효과가 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판별하기 힘든 원산지를 어떻게 구분하라는 말이냐는 따끔한 지적이 쏟아집니다.

<녹취> 시민 : "요리를 해서는 모른다 이거야, 어떻게 알어, 여기에 뭐가 들어갔는지?"

정부 계획대로 단속인원을 천 명으로 늘려도, 전국의 60만여 곳을 단속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당장 납품업체의 말만 믿을 수 밖에 없는 영세음식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녹취> 백대범(음식점 주인) : "저희가 잘못했을 때 처벌하는 건 당연히 받아야죠. (그런데) 유통과정에서 대단위업자들이 속이는 것은 저희로서는 관리 능력이 없단 말입니다."

정부는 충분한 계도기간을 거친 뒤에는 시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소비자와 믿을 수 있는 원산지 표시가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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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고기 ‘원산지 표시’ 곳곳 걸림돌
    • 입력 2008-06-26 21:09:58
    뉴스 9
<앵커 멘트> 다음달 부터 모든 음식점등에 대해 원산지 표시단속이 실시됩니다. 정부는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곳곳에 걸림돌이 많아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점 원산지 표시 방법을 알리는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둘러 메뉴판을 만들어 붙인 음식점 주인은 표기법이 너무 복잡하다며 홍보에 나선 장관에게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음식점 주인 : "복잡하게 생각은 들죠. 어떻게 해야하나?" 식당을 찾은 손님들과 즉석에서 벌어진 토론회에선 급조된 원산지 단속 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매서운 질문이 이어집니다. <녹취>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단속을 구체적으로 합니다." <녹취> 시민 : "그 많은 영업소가 3,4개월 안에 다 정화가 되나요?" 정부는 여전히 국민의 감시와 동참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정운천(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법은 집행하는 기관과 국민들이 함께하면 훨씬 효과가 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판별하기 힘든 원산지를 어떻게 구분하라는 말이냐는 따끔한 지적이 쏟아집니다. <녹취> 시민 : "요리를 해서는 모른다 이거야, 어떻게 알어, 여기에 뭐가 들어갔는지?" 정부 계획대로 단속인원을 천 명으로 늘려도, 전국의 60만여 곳을 단속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당장 납품업체의 말만 믿을 수 밖에 없는 영세음식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녹취> 백대범(음식점 주인) : "저희가 잘못했을 때 처벌하는 건 당연히 받아야죠. (그런데) 유통과정에서 대단위업자들이 속이는 것은 저희로서는 관리 능력이 없단 말입니다." 정부는 충분한 계도기간을 거친 뒤에는 시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소비자와 믿을 수 있는 원산지 표시가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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