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비싼 교복 값, 대책은?

입력 2001.02.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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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학기를 앞두고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이 턱없이 비싼 교복값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공동구매라는 자구책으로 교복값을 낮추고 있습니다.
구본국, 김명성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기업들의 교복 판매 매장입니다.
학기 초가 되면서 교복을 구입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교복 한 벌 값은 14만원에서 16만원 사이.
셔츠나 브라우스까지 합치면 18만원까지 뜁니다.
세일 매장에 웬만한 기성양복 한 벌값과 맞먹습니다.
⊙이영미(학부모): 여자애 것은 더 비싸네요, 디자인값이 들어가는지... 학생들이 수천명이 될 텐데 딱딱딱 이렇게 하면 좀 싸게 될 것 같은데...
⊙기자: 지역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서울 등 수도권 일부에는 30만원대 교복도 있습니다.
⊙조정환(교복 판매업): 임대료라든지 백화점 판매 수수료라든지 이런 부분에 어떤 비용 지출이 많기 때문에...
⊙기자: 교복값이 비싼 것은 수천억원대의 교복시장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광고와 사은품 경쟁에 나서면서 제품의 부대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교복 판매직원: 팬들을 위해 CD를 사은품으로 제작해 주고 있어요.
⊙기자: 여기에다 유통단계까지 증가해 10만원대의 교복이 최근 몇 년 사이 이같이 오른 것입니다.
교복이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지는 못하지만 가계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 말이 되었습니다.
KBS뉴스 구본국입니다.
⊙기자: 전북 익산시내의 한 중학교 회의실에서 학부모 대표들이 교복 구매방안을 논의합니다.
이들은 토론 끝에 개별 구매보다 절반 이상 값이 싼 단체 공동구매 방식으로 동복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윤세(학부모):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가격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동참이 돼야 되지 않는가 싶습니다.
⊙기자: 실제로 이 학교 학부모회는 지난해 5월 7만 6000원 하던 하복을 절반 아래인 3만 5000원선에 단체로 구입했습니다.
이같이 교복을 공동 구매하려는 학교는 전북 지역에서만 10여 개 학교에 이릅니다.
다음 달 중고등학교 신입생이 입학하면 학교마다 교복 공동구매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복업체들도 공동구매가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만 대량 판매로 이윤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신정희(교복 판매업): 많이 팔렸지만 마진이 적으니까 그래도 손해는 없습니다.
⊙기자: 교복 공동구매는 업체 간의 가격 인하 경쟁과 품질 경쟁까지 불러일으켜 그만큼 학부모 부담을 덜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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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비싼 교복 값, 대책은?
    • 입력 2001-02-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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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학기를 앞두고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이 턱없이 비싼 교복값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공동구매라는 자구책으로 교복값을 낮추고 있습니다. 구본국, 김명성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기업들의 교복 판매 매장입니다. 학기 초가 되면서 교복을 구입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교복 한 벌 값은 14만원에서 16만원 사이. 셔츠나 브라우스까지 합치면 18만원까지 뜁니다. 세일 매장에 웬만한 기성양복 한 벌값과 맞먹습니다. ⊙이영미(학부모): 여자애 것은 더 비싸네요, 디자인값이 들어가는지... 학생들이 수천명이 될 텐데 딱딱딱 이렇게 하면 좀 싸게 될 것 같은데... ⊙기자: 지역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서울 등 수도권 일부에는 30만원대 교복도 있습니다. ⊙조정환(교복 판매업): 임대료라든지 백화점 판매 수수료라든지 이런 부분에 어떤 비용 지출이 많기 때문에... ⊙기자: 교복값이 비싼 것은 수천억원대의 교복시장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광고와 사은품 경쟁에 나서면서 제품의 부대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교복 판매직원: 팬들을 위해 CD를 사은품으로 제작해 주고 있어요. ⊙기자: 여기에다 유통단계까지 증가해 10만원대의 교복이 최근 몇 년 사이 이같이 오른 것입니다. 교복이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지는 못하지만 가계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 말이 되었습니다. KBS뉴스 구본국입니다. ⊙기자: 전북 익산시내의 한 중학교 회의실에서 학부모 대표들이 교복 구매방안을 논의합니다. 이들은 토론 끝에 개별 구매보다 절반 이상 값이 싼 단체 공동구매 방식으로 동복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윤세(학부모):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가격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동참이 돼야 되지 않는가 싶습니다. ⊙기자: 실제로 이 학교 학부모회는 지난해 5월 7만 6000원 하던 하복을 절반 아래인 3만 5000원선에 단체로 구입했습니다. 이같이 교복을 공동 구매하려는 학교는 전북 지역에서만 10여 개 학교에 이릅니다. 다음 달 중고등학교 신입생이 입학하면 학교마다 교복 공동구매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복업체들도 공동구매가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만 대량 판매로 이윤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신정희(교복 판매업): 많이 팔렸지만 마진이 적으니까 그래도 손해는 없습니다. ⊙기자: 교복 공동구매는 업체 간의 가격 인하 경쟁과 품질 경쟁까지 불러일으켜 그만큼 학부모 부담을 덜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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