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환 서울시의장 선거법 위반 혐의 체포

<앵커 멘트>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오늘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동료의원 30여명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가 포착돼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오늘 오후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김 의장은 지난달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동료의원 30여명에게 수표 등 금품 3천여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의장의 은행 계좌에서 지난 4월과 5월, 10만원권 수표 3백여장이 인출돼 동료 의원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김 의장과 서울시 의원들을 상대로 돈의 대가성 여부를 수사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건넨 돈은 격려금으로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귀환(서울시의회 의장) : "조사받아야할 건 조사받으면 되는 거고... 모르겠어요. 다른 의원들과 같이 조사받고 있으니까..."

경찰은 김 의장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내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서울시의원 30여명도 모두 형사입건할 방침입니다.

김 의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서울시의회 하반기 의장 선거에서 당선돼 어제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김 의장은 애초 선거운동 기간에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서울시의회는 의장 선거를 강행했습니다.

김 의장과 동료 의원 수십명 사이에 금품 수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서울시 의회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