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부상 남성, 병원 3곳 돌다 결국 ‘뇌사’

입력 2008.07.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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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50대 남성이 공사 중 머리를 다쳐 병원을 3군데나 옮겨 다니다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1분1초가 중요한 환자를 제대로 치료도 해주지 않고 옮기라고만 한 병원들의 처사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최광호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식물 인간 상태로 의식불명에 빠진 58살 이호식씨, 어제 오후 5시쯤 건물 해체 작업중 추락해 머리를 다쳐 긴급히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 이송됐던 곳은 충북 음성의 삼성병원, 이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뇌수술이 필요하다며 이송을 결정했습니다.

별 수없이 이 씨의 가족이 황급히 찾아간 곳은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가 저녁 9시쯤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중환자실이 없다며 이씨를 이송하도록 했습니다.

<녹취>수원 아주대병원 관계자 : "중환자실에 원래 자리를 잡고 있던 분이 수술하게 되면 그 분을 일반병동으로 빼거나 그런식으로..."

이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걸린 시간이 1시간 30여분.

응급 처치는 진행되고 있었지만, 한시 바삐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동수원 병원에 들어온 건 10시 반, 2시간 반동안 CT 검사와 응급처치가 진행됐습니다.

이어 병원측은 가족들에게 환자의 소생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통보했습니다.

<녹취>동수원병원 관계자 : "아주대쪽에선 빨리 수술해야 한대서 이리 왔는데 확인하니까 이미 뇌에 피가 차서 수술해도 소용 없는 상황이었죠."

가족들은 사고 발생 후 8시간 동안 병원만 전전하다 뇌사에 빠진 현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합니다.

<인터뷰>이춘식(가족) : "가래서 그리로 갔는데 거기서 두 시간 지체하고 뭐 다시찍고 찍고 해서도 안된다고 그러면 이거 도대체 어쩌란 얘기냐구..."

해당 병원들은 모두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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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부상 남성, 병원 3곳 돌다 결국 ‘뇌사’
    • 입력 2008-07-12 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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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50대 남성이 공사 중 머리를 다쳐 병원을 3군데나 옮겨 다니다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1분1초가 중요한 환자를 제대로 치료도 해주지 않고 옮기라고만 한 병원들의 처사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최광호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식물 인간 상태로 의식불명에 빠진 58살 이호식씨, 어제 오후 5시쯤 건물 해체 작업중 추락해 머리를 다쳐 긴급히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 이송됐던 곳은 충북 음성의 삼성병원, 이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뇌수술이 필요하다며 이송을 결정했습니다. 별 수없이 이 씨의 가족이 황급히 찾아간 곳은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가 저녁 9시쯤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중환자실이 없다며 이씨를 이송하도록 했습니다. <녹취>수원 아주대병원 관계자 : "중환자실에 원래 자리를 잡고 있던 분이 수술하게 되면 그 분을 일반병동으로 빼거나 그런식으로..." 이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걸린 시간이 1시간 30여분. 응급 처치는 진행되고 있었지만, 한시 바삐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동수원 병원에 들어온 건 10시 반, 2시간 반동안 CT 검사와 응급처치가 진행됐습니다. 이어 병원측은 가족들에게 환자의 소생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통보했습니다. <녹취>동수원병원 관계자 : "아주대쪽에선 빨리 수술해야 한대서 이리 왔는데 확인하니까 이미 뇌에 피가 차서 수술해도 소용 없는 상황이었죠." 가족들은 사고 발생 후 8시간 동안 병원만 전전하다 뇌사에 빠진 현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합니다. <인터뷰>이춘식(가족) : "가래서 그리로 갔는데 거기서 두 시간 지체하고 뭐 다시찍고 찍고 해서도 안된다고 그러면 이거 도대체 어쩌란 얘기냐구..." 해당 병원들은 모두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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