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돈 받고 개인 정보 유출

입력 2008.07.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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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경찰관이 개인의 사생활 정보는 물론 범죄 정보까지 조회해 돈을 받고 넘겨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실을 적발하고도 가벼운 처벌로 그냥 넘어가 이런일이 수년동안 계속됐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의뢰인이 아는 경찰을 통해 받은 외국으로 출국한 이모씨에 대한 개인 정보입니다.

같은 이름으로 13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해외출국 일자까지 나와 있습니다.

경찰 정보망을 조회해 이 정보를 건네준 건 서울 중부 경찰서 소속의 한 경찰관입니다.

<녹취> 개인정보 조회 의뢰인 : “전화로 주소 불러주든지, 수배여부 알려주든지,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낸다든지, 사진을 보낸다든지...”

의뢰인은 수배 여부와 면허 정지 같은 중요한 수사 기록도 넘겨받았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3~40차례씩 이런 정보 거래를 했다는 게 의뢰인의 주장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돈이 오갔습니다.

의뢰인의 통장 기록입니다.

적을 때는 건당 20만원 많게는 70만원씩 해당 경찰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심지어 비번인 날에는 동료 경찰관에게 부탁해야 한다며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녹취> 개인정보 조회 의뢰인 : “본인이 비번이거나 이럴 때 의뢰해서 준 것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땐 많이 준 걸로 기억돼요.”

이 경찰관은 지난해 징계를 받고 다른 경찰서로 옮겨왔지만 이후에도 정보 유출은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자체 감사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경찰관에 대한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관은 빌려준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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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돈 받고 개인 정보 유출
    • 입력 2008-07-18 07: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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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경찰관이 개인의 사생활 정보는 물론 범죄 정보까지 조회해 돈을 받고 넘겨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실을 적발하고도 가벼운 처벌로 그냥 넘어가 이런일이 수년동안 계속됐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의뢰인이 아는 경찰을 통해 받은 외국으로 출국한 이모씨에 대한 개인 정보입니다. 같은 이름으로 13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해외출국 일자까지 나와 있습니다. 경찰 정보망을 조회해 이 정보를 건네준 건 서울 중부 경찰서 소속의 한 경찰관입니다. <녹취> 개인정보 조회 의뢰인 : “전화로 주소 불러주든지, 수배여부 알려주든지,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낸다든지, 사진을 보낸다든지...” 의뢰인은 수배 여부와 면허 정지 같은 중요한 수사 기록도 넘겨받았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3~40차례씩 이런 정보 거래를 했다는 게 의뢰인의 주장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돈이 오갔습니다. 의뢰인의 통장 기록입니다. 적을 때는 건당 20만원 많게는 70만원씩 해당 경찰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심지어 비번인 날에는 동료 경찰관에게 부탁해야 한다며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녹취> 개인정보 조회 의뢰인 : “본인이 비번이거나 이럴 때 의뢰해서 준 것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땐 많이 준 걸로 기억돼요.” 이 경찰관은 지난해 징계를 받고 다른 경찰서로 옮겨왔지만 이후에도 정보 유출은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자체 감사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경찰관에 대한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관은 빌려준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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