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한국 대응력 낙제 수준

입력 2008.07.18 (21:55) 수정 2008.07.18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무얼 해왔을까요?

일이 터지면 국민 감정은 폭발적이었지만 정부의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도와 동북공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

이 재단 내에 독도 전문가는 단 2명에 불과합니다.

국내 학술기반이 약하다 보니 지난해에는 독도 관련 역사 전공 연구원 채용공고를 냈다가 결국 뽑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 : "(대학에서) 독도만 공부해서는 현실적으로 취업이 안 되니까 독도만 연구하는 사람이 없어요."

동북아재단의 1년 사업비는 고작 137억 원, 연구하는 일만도 벅차 해외 홍보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연구기관들은 국제법과 역사 연구를 하는데 만도 급급해 s-3>국제교류를 통해 해외에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일은 거의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기태 반크(사이버외교사절단) : "단장 우리가 어떤 유명한 출판사에서 일본해를 뺏어오면 그 출판사에 다음날 어마어마하게 일본의 항의가 들어와서 그게 변경되거나 일본해로 번복이 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영유권 분쟁에 대응하는 기관은 외교안보연구원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센터 등이 있고 정부 부처도 영역별로 분산돼 있지만 그나마 기능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조차 없습니다.

<인터뷰>박철희(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위기상황에서 공동으로 대응책을 논의해서 짜임새 있는 대응이 되도록 산벌적이고 즉흥적인 게 아니라 조율이 돼서 체계적인 대응이 될 수 있는 조직태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 감정만 폭발시킬게 아니라 정부와 학계, 민간단체가 힘을 합쳐 조용히 국가적 대응력을 키울 때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도’ 한국 대응력 낙제 수준
    • 입력 2008-07-18 20:52:25
    • 수정2008-07-18 22:20:36
    뉴스 9
<앵커 멘트>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무얼 해왔을까요? 일이 터지면 국민 감정은 폭발적이었지만 정부의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도와 동북공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 이 재단 내에 독도 전문가는 단 2명에 불과합니다. 국내 학술기반이 약하다 보니 지난해에는 독도 관련 역사 전공 연구원 채용공고를 냈다가 결국 뽑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 : "(대학에서) 독도만 공부해서는 현실적으로 취업이 안 되니까 독도만 연구하는 사람이 없어요." 동북아재단의 1년 사업비는 고작 137억 원, 연구하는 일만도 벅차 해외 홍보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연구기관들은 국제법과 역사 연구를 하는데 만도 급급해 s-3>국제교류를 통해 해외에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일은 거의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기태 반크(사이버외교사절단) : "단장 우리가 어떤 유명한 출판사에서 일본해를 뺏어오면 그 출판사에 다음날 어마어마하게 일본의 항의가 들어와서 그게 변경되거나 일본해로 번복이 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영유권 분쟁에 대응하는 기관은 외교안보연구원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센터 등이 있고 정부 부처도 영역별로 분산돼 있지만 그나마 기능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조차 없습니다. <인터뷰>박철희(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위기상황에서 공동으로 대응책을 논의해서 짜임새 있는 대응이 되도록 산벌적이고 즉흥적인 게 아니라 조율이 돼서 체계적인 대응이 될 수 있는 조직태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 감정만 폭발시킬게 아니라 정부와 학계, 민간단체가 힘을 합쳐 조용히 국가적 대응력을 키울 때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