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 24시

입력 2008.07.21 (08:49) 수정 2008.07.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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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독도를 유인도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기로 했는데요.

정부보다 앞서, 우리 땅 독도를 지키겠다며 독도에 둥지를 튼 사람들이 있습니다.

윤 진 기자! 현재 독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모두 몇 명?



네, 현재 상주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47명입니다. 이 가운데 독도 경비대를 뺀 일반인은 5명인데요.

바로, 독도 주변 바다를 밝히는 등대지기와,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며 문패까지 내걸고 살고 있는 김성도 할아버지 부부입니다.

바위섬 독도에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하며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일본이 독도를 빼앗아 가려고 노골적으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는 지금, 이들의 존재는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의 24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도 맨 꼭대기에서 살고 있는 세 남자!

우리나라 동쪽 끝 바다를 밝히는 독도 등대 직원들입니다.

등대는 밤에 일을 하지만, 등대지기는 낮부터 바삐 움직입니다.

등대의 주전력은 태양열입니다.

태양전지판을 닦아주는 일은 이들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터뷰> 허원신(독도 등대 직원) : "청소하지 않으면 전기를 공급받을 수 없 습니다. 독도같은 경우에는 갈매기 배설물 때문에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은 청소를 해야 합니다."

등대 불빛이 나가는 유리판은, 파리가 앉으면 미끄러진다고 해서 일명 '파리판'으로 불립니다.

<인터뷰> 허원신(독도 등대 직원) : "혹시나 이 파리판이 더러우면 지나가는 배가 불빛을 못 보게 될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번이라도 더 닦게 되는거죠."

독도 주변에 어둠이 내리자, 등대가 불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6개 면으로 이뤄진 등대가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60초, 먼 바다에서 보면 10초에 한 번씩 불빛이 깜박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터뷰> 박영식(독도 등대관리소장) : "제가 독도 등대에 근무하기 때문에 독도 등대가 환하게 비추는 한은 우리 대한민국 독도라고 영원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1년에 여섯 달을 가족과 떨어져 독도에서 지내야 하지만, 힘든 내색은 조금도 비치지 않습니다.



독도를 이루는 섬인, 동도와 서도 가운데 서도에는 김성도 할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40년 전, 해녀들을 이끌고 해산물 채취 작업을 하러 독도에 왔다가 지금은 아예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도(독도 거주민) : "(문패를 언제 달았나요?) 작년에 달았죠. (의미가 있다면?) 의미가 어디 있나요. 내가 사는 곳이니까 달았죠."

부인 김신열 씨는 독도 바다 밑을 누비는 해녀입니다.

일본이 끊임없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늘 신경이 쓰입니다.

<인터뷰> 김신열(독도 거주민) : "옛날에 (일본은) 남의 인생을 다 망쳐버리고 그런 거는 보상도 없고 뉘우치는 것도 없는데 우리 땅을 빼앗아 가려고 하니까..."

거친 자연과 맞서며 생활하는 게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지만, 이들은 오늘도 묵묵히 우리 땅 독도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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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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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8-07-21 09: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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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독도를 유인도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기로 했는데요. 정부보다 앞서, 우리 땅 독도를 지키겠다며 독도에 둥지를 튼 사람들이 있습니다. 윤 진 기자! 현재 독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모두 몇 명? 네, 현재 상주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47명입니다. 이 가운데 독도 경비대를 뺀 일반인은 5명인데요. 바로, 독도 주변 바다를 밝히는 등대지기와,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며 문패까지 내걸고 살고 있는 김성도 할아버지 부부입니다. 바위섬 독도에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하며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일본이 독도를 빼앗아 가려고 노골적으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는 지금, 이들의 존재는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의 24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도 맨 꼭대기에서 살고 있는 세 남자! 우리나라 동쪽 끝 바다를 밝히는 독도 등대 직원들입니다. 등대는 밤에 일을 하지만, 등대지기는 낮부터 바삐 움직입니다. 등대의 주전력은 태양열입니다. 태양전지판을 닦아주는 일은 이들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터뷰> 허원신(독도 등대 직원) : "청소하지 않으면 전기를 공급받을 수 없 습니다. 독도같은 경우에는 갈매기 배설물 때문에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은 청소를 해야 합니다." 등대 불빛이 나가는 유리판은, 파리가 앉으면 미끄러진다고 해서 일명 '파리판'으로 불립니다. <인터뷰> 허원신(독도 등대 직원) : "혹시나 이 파리판이 더러우면 지나가는 배가 불빛을 못 보게 될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번이라도 더 닦게 되는거죠." 독도 주변에 어둠이 내리자, 등대가 불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6개 면으로 이뤄진 등대가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60초, 먼 바다에서 보면 10초에 한 번씩 불빛이 깜박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터뷰> 박영식(독도 등대관리소장) : "제가 독도 등대에 근무하기 때문에 독도 등대가 환하게 비추는 한은 우리 대한민국 독도라고 영원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1년에 여섯 달을 가족과 떨어져 독도에서 지내야 하지만, 힘든 내색은 조금도 비치지 않습니다. 독도를 이루는 섬인, 동도와 서도 가운데 서도에는 김성도 할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40년 전, 해녀들을 이끌고 해산물 채취 작업을 하러 독도에 왔다가 지금은 아예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도(독도 거주민) : "(문패를 언제 달았나요?) 작년에 달았죠. (의미가 있다면?) 의미가 어디 있나요. 내가 사는 곳이니까 달았죠." 부인 김신열 씨는 독도 바다 밑을 누비는 해녀입니다. 일본이 끊임없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늘 신경이 쓰입니다. <인터뷰> 김신열(독도 거주민) : "옛날에 (일본은) 남의 인생을 다 망쳐버리고 그런 거는 보상도 없고 뉘우치는 것도 없는데 우리 땅을 빼앗아 가려고 하니까..." 거친 자연과 맞서며 생활하는 게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지만, 이들은 오늘도 묵묵히 우리 땅 독도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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