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물질 과자’ 신고자에 금품 무마

입력 2008.07.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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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오면 바로 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입막음을 위해 뒷거래를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물질 신고자를 금품으로 무마한 한 유명 제과업체의 행태를 박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롯데제과 직원이 과자에서 이물질을 발견한 신고자에게 금품을 주기로 약속한 시간, 사무실로 들어갔다가 잠시 뒤 밖으로 나옵니다.

<녹취> 롯데제과 직원 : "알아보고 알려준다고 그랬거든요. 그 사람한테..(돈은 왜 주셨어요?)무슨 돈을 줘요 우리가 가서 물어보면 되잖아요."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신고자 사무실에 들어가보니 과자 상자 위 돈 봉투에 현금 50만원이 들어있습니다.

롯데제과에서 만든 한 과자에서 과자 부스러기 같은 덩어리가 엉켜있는 시커먼 10원짜리 동전이 나온 것은 지난 17일입니다.

<녹취> 이00 (이물질 신고자) : " (롯데직원이) 오래전부터 원료통에 있어서 빠져나온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신고 5일 만에 롯데 측에서 금품을 주고 이물질을 회수해 간 것입니다.

롯데 측은 이물질을 빨리 수거하기 위해 금품을 지불했을 뿐이라면서, 취재가 시작되자 오늘 오후에서야 부랴부랴 이물질 발견 사실을 식약청에 보고했습니다.

이물질을 발견했을 때 즉시 보고 의무를 기피하는 것에 대한 식품업체들의 대답은 대부분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이나 불량 소비자들의 자작극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업체가 신고자와의 뒷거래를 통해 처리하려는 잘못된 관행은 오히려 보상을 노리는 불량소비자를 조장하기 쉽습니다.

식약청은 이물질이 나온 제조공장에 대해 긴급 위생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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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이물질 과자’ 신고자에 금품 무마
    • 입력 2008-07-22 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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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오면 바로 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입막음을 위해 뒷거래를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물질 신고자를 금품으로 무마한 한 유명 제과업체의 행태를 박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롯데제과 직원이 과자에서 이물질을 발견한 신고자에게 금품을 주기로 약속한 시간, 사무실로 들어갔다가 잠시 뒤 밖으로 나옵니다. <녹취> 롯데제과 직원 : "알아보고 알려준다고 그랬거든요. 그 사람한테..(돈은 왜 주셨어요?)무슨 돈을 줘요 우리가 가서 물어보면 되잖아요."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신고자 사무실에 들어가보니 과자 상자 위 돈 봉투에 현금 50만원이 들어있습니다. 롯데제과에서 만든 한 과자에서 과자 부스러기 같은 덩어리가 엉켜있는 시커먼 10원짜리 동전이 나온 것은 지난 17일입니다. <녹취> 이00 (이물질 신고자) : " (롯데직원이) 오래전부터 원료통에 있어서 빠져나온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신고 5일 만에 롯데 측에서 금품을 주고 이물질을 회수해 간 것입니다. 롯데 측은 이물질을 빨리 수거하기 위해 금품을 지불했을 뿐이라면서, 취재가 시작되자 오늘 오후에서야 부랴부랴 이물질 발견 사실을 식약청에 보고했습니다. 이물질을 발견했을 때 즉시 보고 의무를 기피하는 것에 대한 식품업체들의 대답은 대부분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이나 불량 소비자들의 자작극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업체가 신고자와의 뒷거래를 통해 처리하려는 잘못된 관행은 오히려 보상을 노리는 불량소비자를 조장하기 쉽습니다. 식약청은 이물질이 나온 제조공장에 대해 긴급 위생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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