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도 표기 왜 원상회복키로 했나

<앵커 멘트>

그렇다면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독도 표기의 원상회복을 지시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우리 측의 외교적 노력에 더해 미국이 한미동맹 관계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으로부터 독도 문제에 대한 검토 결과를 보고 받은 뒤 독도 표기 문제를 원상회복 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어서 제임스 제프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통해 이태식 주미대사에게 통보한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원상회복 지시로 독도 표기 논란은 일단 한국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매듭지어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전격적인 조치 지시는 방한 일정을 앞두고 쇠고기 파동에 이어 불거진 독도논쟁의 소지를 없애려 한 것으로 풀이되나 국제외교 관례상 상당히 이례적이고 전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집니다.

미국 정부가 독도 표기 변경 문제에 대해 이처럼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은 우리 정부가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필사적인 외교적 설득 노력을 펼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와함께 독도를 주권 미지정지역으로 분류한 결정 자체가 러시아령으로 명기한 쿠릴 열도 등과 비교했을 때, 이중적인 기준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실효적 지배 국가 위주로 지명을 표기하는 유엔지명표준화 위원회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점 등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