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베스트셀러도 ‘불온서적’ 지정 논란

입력 2008.07.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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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방부가 베스트셀러까지 '불온서적'으로 지정해 군내 반입을 차단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수십만 부가 팔린 소설에서 대학수업 교재, 그리고 세계적인 석학이 쓴 서적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한총련이 군에 '도서 보내기' 운동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그 대상으로 알려진 도서 목록을 각 군에 시달한 뒤 다음 달 11일까지 실태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각 군에 하달한 공문에서 불온서적이 장병 정신 전력을 저해할 수 있으니 수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북한 찬양'과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등 3분야로 나눠 23권의 책을 그 대상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베스트셀러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반정부-반미' 도서로, 대학 교양과목 교재로 널리 읽히는 민속학자 주강현씨의 '북한의 우리식 문화'는 '북한 찬양' 도서로 분류돼 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가 쓴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도 불온서적에 포함돼 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첩보와 함께 도서 성향을 분류해 목록 분류 근거를 밝히기 어렵다면서, 실제 이처럼 목록을 선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서 잘 팔리고 있는 서적에 불온서적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장병들은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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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베스트셀러도 ‘불온서적’ 지정 논란
    • 입력 2008-07-31 18:03:00
    6시 뉴스타임
<앵커 멘트> 국방부가 베스트셀러까지 '불온서적'으로 지정해 군내 반입을 차단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수십만 부가 팔린 소설에서 대학수업 교재, 그리고 세계적인 석학이 쓴 서적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한총련이 군에 '도서 보내기' 운동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그 대상으로 알려진 도서 목록을 각 군에 시달한 뒤 다음 달 11일까지 실태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각 군에 하달한 공문에서 불온서적이 장병 정신 전력을 저해할 수 있으니 수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북한 찬양'과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등 3분야로 나눠 23권의 책을 그 대상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베스트셀러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반정부-반미' 도서로, 대학 교양과목 교재로 널리 읽히는 민속학자 주강현씨의 '북한의 우리식 문화'는 '북한 찬양' 도서로 분류돼 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가 쓴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도 불온서적에 포함돼 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첩보와 함께 도서 성향을 분류해 목록 분류 근거를 밝히기 어렵다면서, 실제 이처럼 목록을 선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서 잘 팔리고 있는 서적에 불온서적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장병들은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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