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기준 금리 인상…영향은?

입력 2008.08.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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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경기 활성화보다 물가 안정에 정책적 무게를 더 두기로 한 것입니다.

경제과학팀 김준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김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에 기준 금리를 0.25% 올렸는데, 그래서 연 5.25%가 된거죠?

<답변 1>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정책금리인 기준금리를 연 5.25%로 결정했습니다.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 금융기관의 에금과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게 되는데요,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8월 4.75%에서 5%로 올린 이후 1년 만입니다.

기준금리 5.25%는 지난 2001년 1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6%에 육박하며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이성태(한국은행 총재):"높은 물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으로 앞으로 연결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

이 총재는 또 최근의 유가 하락으로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일부의 의견을 강하게 일축했습니다.

유가가 조금 내리긴 했지만 지난해 여름과 비교하면 아직 50달러 정도 높아 하반기 내내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거라는 겁니다.

중앙은행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안정인데,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 2>

이번 금리 인상으로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한편에서는 경기 둔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2>

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1년 간 소비자물가는 0.06% 포인트 내려간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수치상 효과는 다소 미미하더라도 금리가 오르면 인플레 기대심리, 즉 인상요인이 없는대도 덩달아 물가를 올리는 현상을 차단할 수 있어, 물가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하강하고 있는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습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의 의견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오문석(LG경제연구원경제연구실장):"금리를 올렸다고 당장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는 위축시켜 경기 회복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달에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7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금리도 곧바로 인상됐는데요, 이같은 시중 금리 인상은 가계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을 더 가중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실질소득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질문 3>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궁금한 대목 아닙니까?

<답변 3>

네, 아까 말씀드린대로 경기 둔화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또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관건은 결국 앞으로의 국제유가와 경기 동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4>

기준금리가 인상된 만큼 자산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답변 4>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당장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 CD 금리가 오늘 0.02% 포인트 올랐습니다.

이처럼 금리 상승이 계속될 경우에는 무엇보다 빚을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좋습니다.

또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면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자산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국민은행 양정순 재테크 팀장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양정순(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세계 경기 침체 속에 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나 증시가 여전히 불안합니다. 따라서 목돈을 일시에 투자하기보다는 적립식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금리 상승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생각되면 고금리 정기 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자산운용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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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기준 금리 인상…영향은?
    • 입력 2008-08-07 22: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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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경기 활성화보다 물가 안정에 정책적 무게를 더 두기로 한 것입니다. 경제과학팀 김준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김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에 기준 금리를 0.25% 올렸는데, 그래서 연 5.25%가 된거죠? <답변 1>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정책금리인 기준금리를 연 5.25%로 결정했습니다.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 금융기관의 에금과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게 되는데요,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8월 4.75%에서 5%로 올린 이후 1년 만입니다. 기준금리 5.25%는 지난 2001년 1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6%에 육박하며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이성태(한국은행 총재):"높은 물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으로 앞으로 연결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 이 총재는 또 최근의 유가 하락으로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일부의 의견을 강하게 일축했습니다. 유가가 조금 내리긴 했지만 지난해 여름과 비교하면 아직 50달러 정도 높아 하반기 내내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거라는 겁니다. 중앙은행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안정인데,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 2> 이번 금리 인상으로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한편에서는 경기 둔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2> 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1년 간 소비자물가는 0.06% 포인트 내려간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수치상 효과는 다소 미미하더라도 금리가 오르면 인플레 기대심리, 즉 인상요인이 없는대도 덩달아 물가를 올리는 현상을 차단할 수 있어, 물가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하강하고 있는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습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의 의견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오문석(LG경제연구원경제연구실장):"금리를 올렸다고 당장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는 위축시켜 경기 회복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달에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7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금리도 곧바로 인상됐는데요, 이같은 시중 금리 인상은 가계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을 더 가중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실질소득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질문 3>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궁금한 대목 아닙니까? <답변 3> 네, 아까 말씀드린대로 경기 둔화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또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관건은 결국 앞으로의 국제유가와 경기 동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4> 기준금리가 인상된 만큼 자산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답변 4>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당장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 CD 금리가 오늘 0.02% 포인트 올랐습니다. 이처럼 금리 상승이 계속될 경우에는 무엇보다 빚을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좋습니다. 또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면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자산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국민은행 양정순 재테크 팀장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양정순(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세계 경기 침체 속에 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나 증시가 여전히 불안합니다. 따라서 목돈을 일시에 투자하기보다는 적립식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금리 상승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생각되면 고금리 정기 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자산운용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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