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메모] 환율 상승…득실은?

입력 2008.08.1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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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이 그동안 물가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어가며 환율을 끌어내린 효과가 다 사라진 셈이 됐는데 경제에 어떤 부담을 줄지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과학팀 김나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환율이 어느 정도 오른 겁니까?

<답변 1>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1달러에 1,046원 90전에 마감됐습니다.

하루 새 7원 10전이나 오른 것인데, 특히 이달 들어서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환율 오름세가 연일 계속됐고 그 결과 지난달 4일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서 이제 천50원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서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게 지난달 7일이었는데요, 아주 이례적으로 외환보유액을 풀어서라도 환율급등을 막겠다, 이렇게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공식화했었고 또 실제로 지난달 한 달 사이에 외환보유액이 100억 달러 이상 줄어들만큼 강도 높은 개입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초에 천50원을 넘나들던 환율이 며칠만에 장중에는 천원이 깨지기까지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개입의 효과가 이제는 다 사라진 셈이 됐습니다.

<질문 2> 이렇게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어떤 겁니까?

<답변 2>

물론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외적으로 다 마찬가지 상황인데요.

우선 국내 사정을 보면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여기에 또 투신권에서도 중국 증시 하락 등에 따른 이른바 헤지 수요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이달 들어서는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현상이 원달러 환율 오름세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통화는 자국의 경제 여건이 호전되면 강세를 보이게 되는데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좀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금융불안이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경기 위축이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경제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 2분기에 유로화를 쓰는 유럽 15개국, 이른바 유로존이라고 하는데요. 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했고 일본도 0.6%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나아져서가 아니라 유럽이나 일본 같은 다른 나라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3>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서 수출기업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금 설명대로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달러화 강세, 즉 환율 상승의 원인이라면 수출 확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닙니까?

<답변 3>

네 그렇습니다.

우선 LIG투자증권의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서정광 :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의 주가 회복은 더딘 상황인데요,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경쟁 통화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경제도 둔화되고 있고 또 올림픽 이후에 중국까지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수출 확대 기대하기 쉽지 않고요.

또 상반기에 환율이 오르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전반적인 달러화 강세 속에서 원화 뿐 아니라 유로화와 일본 엔화, 또 중국 위앤화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다른 나라들의 통화도 다같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만 올라가기는 어렵다는 얘기여서 결과적으로 환율 상승이 수출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질문 4> 환율 상승이 별로 득이 될게 없다는 얘기군요?

<답변 4>

네 환율 상승으로 수출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반면에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상승시켜서 물가에 부담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외환보유액 소진에 대한 논란속에서 외환당국도 지난달과 같은 강도 높은 개입으로 환율을 끌어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결국 득 없는 환율 상승이 하반기 우리 경제에 꽤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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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메모] 환율 상승…득실은?
    • 입력 2008-08-19 06: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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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이 그동안 물가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어가며 환율을 끌어내린 효과가 다 사라진 셈이 됐는데 경제에 어떤 부담을 줄지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과학팀 김나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환율이 어느 정도 오른 겁니까? <답변 1>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1달러에 1,046원 90전에 마감됐습니다. 하루 새 7원 10전이나 오른 것인데, 특히 이달 들어서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환율 오름세가 연일 계속됐고 그 결과 지난달 4일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서 이제 천50원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서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게 지난달 7일이었는데요, 아주 이례적으로 외환보유액을 풀어서라도 환율급등을 막겠다, 이렇게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공식화했었고 또 실제로 지난달 한 달 사이에 외환보유액이 100억 달러 이상 줄어들만큼 강도 높은 개입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초에 천50원을 넘나들던 환율이 며칠만에 장중에는 천원이 깨지기까지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개입의 효과가 이제는 다 사라진 셈이 됐습니다. <질문 2> 이렇게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어떤 겁니까? <답변 2> 물론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외적으로 다 마찬가지 상황인데요. 우선 국내 사정을 보면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여기에 또 투신권에서도 중국 증시 하락 등에 따른 이른바 헤지 수요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이달 들어서는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현상이 원달러 환율 오름세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통화는 자국의 경제 여건이 호전되면 강세를 보이게 되는데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좀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금융불안이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경기 위축이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경제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 2분기에 유로화를 쓰는 유럽 15개국, 이른바 유로존이라고 하는데요. 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했고 일본도 0.6%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나아져서가 아니라 유럽이나 일본 같은 다른 나라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3>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서 수출기업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금 설명대로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달러화 강세, 즉 환율 상승의 원인이라면 수출 확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닙니까? <답변 3> 네 그렇습니다. 우선 LIG투자증권의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서정광 :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의 주가 회복은 더딘 상황인데요,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경쟁 통화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경제도 둔화되고 있고 또 올림픽 이후에 중국까지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수출 확대 기대하기 쉽지 않고요. 또 상반기에 환율이 오르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전반적인 달러화 강세 속에서 원화 뿐 아니라 유로화와 일본 엔화, 또 중국 위앤화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다른 나라들의 통화도 다같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만 올라가기는 어렵다는 얘기여서 결과적으로 환율 상승이 수출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질문 4> 환율 상승이 별로 득이 될게 없다는 얘기군요? <답변 4> 네 환율 상승으로 수출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반면에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상승시켜서 물가에 부담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외환보유액 소진에 대한 논란속에서 외환당국도 지난달과 같은 강도 높은 개입으로 환율을 끌어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결국 득 없는 환율 상승이 하반기 우리 경제에 꽤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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