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 ‘납활자’ 인쇄 부활하다

입력 2008.08.21 (09:47) 수정 2008.08.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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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70년대 이후 디지털 고속 인쇄에 밀려 명맥이 거의 끊긴 활판 인쇄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느리고 더딘 방법이지만, 그 만큼 깊은 정성과 멋이 담긴 활판 인쇄를 조성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하나 하나 활자를 만든 뒤 책을 펴내는 국내 유일의 활판 인쇄소입니다.

먼저 잘개 쪼개진 납덩이를 녹이고, 미리 만들어진 글자를 양각 도장처럼 새기는 주조작업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낱개의 글자들을 모아 낱말을 조합하는 문선 작업.

50년 넘는 경력의 조판 장인은 책의 내용에 맞게 글자 하나하나를 꼼꼼히 배열합니다.

최종 교정을 마친 활판은 인쇄기계에 넘겨진 뒤, 우리 한지와 만나 정감어린 문장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정흥택(주조 장인) : "활판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무게가 있죠, 수명은 좀 더 길고..."

컴퓨터 인쇄보다 10배는 더 느리고, 고된 수작업의 연속이지만, 활판 인쇄는 뜻있는 출판인들의 노력 끝에 20여년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인터뷰> 박한수(활판공방 대표) : "미세한 촉감의 문제, 종이의 문제, 오돌토돌한 느낌의 문제 이런 장점들이 있습니다."

복원된 활판 인쇄의 첫 작품으로는 시집이 선택됐습니다.

<인터뷰> 이근배(시인) : "이 책을 읽을 때 이 책은 정말 함부로 만든 책이 아니고 온갖 정성과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출판사측은 앞으로 10년 동안 고은과 신경림 등 우리나라 대표 시인 100명의 시집을 활판 인쇄방식으로 출간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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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작업 ‘납활자’ 인쇄 부활하다
    • 입력 2008-08-21 09:42:55
    • 수정2008-08-21 10: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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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70년대 이후 디지털 고속 인쇄에 밀려 명맥이 거의 끊긴 활판 인쇄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느리고 더딘 방법이지만, 그 만큼 깊은 정성과 멋이 담긴 활판 인쇄를 조성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하나 하나 활자를 만든 뒤 책을 펴내는 국내 유일의 활판 인쇄소입니다. 먼저 잘개 쪼개진 납덩이를 녹이고, 미리 만들어진 글자를 양각 도장처럼 새기는 주조작업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낱개의 글자들을 모아 낱말을 조합하는 문선 작업. 50년 넘는 경력의 조판 장인은 책의 내용에 맞게 글자 하나하나를 꼼꼼히 배열합니다. 최종 교정을 마친 활판은 인쇄기계에 넘겨진 뒤, 우리 한지와 만나 정감어린 문장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정흥택(주조 장인) : "활판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무게가 있죠, 수명은 좀 더 길고..." 컴퓨터 인쇄보다 10배는 더 느리고, 고된 수작업의 연속이지만, 활판 인쇄는 뜻있는 출판인들의 노력 끝에 20여년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인터뷰> 박한수(활판공방 대표) : "미세한 촉감의 문제, 종이의 문제, 오돌토돌한 느낌의 문제 이런 장점들이 있습니다." 복원된 활판 인쇄의 첫 작품으로는 시집이 선택됐습니다. <인터뷰> 이근배(시인) : "이 책을 읽을 때 이 책은 정말 함부로 만든 책이 아니고 온갖 정성과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출판사측은 앞으로 10년 동안 고은과 신경림 등 우리나라 대표 시인 100명의 시집을 활판 인쇄방식으로 출간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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