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참여정부 인사 입찰 외압 수사

입력 2008.08.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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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이 대형 공사의 입찰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신항 개발 사업 현장입니다.

55살 서모씨는 이 대형 공사를 맡은 대우건설로부터 96억원 규모의 부두공단 조성공사를 하청 받게 해주겠다며 한 중소 건설사에 접근했습니다.

서씨는 당시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총무 비서관인 정상문씨와 행정관 홍경태씨와의 친분을 내세웠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로 홍전 행정관은 서 씨가 이후 대우건설 사장을 만난도록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이지춘(강남경찰서 수사과장) : "구속된 피의자랑 만나서 피의자가 홍경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 관련자 진술에서 확보됐습니다."

이 업체는 결국 공사를 따냈고 서씨는 사례비 명목으로 2억 3천만 원을 받아 챙기는 등 모두 9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 씨는 또 1996년 홍 전 행정관이 대표로 있던 생수업체 장수천에 자동화 시설을 납품한 뒤 5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가 홍 전 행정관이 이같은 청탁을 들어주자 대신 빚을 탕감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녹취> 서 모 씨(피의자) : "(돈을 얼마나 받았나요?) 경찰에서 진술한 대로 (9억 원) 받았습니다. 공사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해당 건설업체도 서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시인했습니다.

<녹취> 해당업체 :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저희와 상관없는 것이죠. (돈을 줬는데도요?) 사례금 관련은 저희가 모릅니다."

취재진은 사실 확인을 위해 두 청와대 관계자에게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접촉이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출국 금지를 신청하는 한편,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실제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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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참여정부 인사 입찰 외압 수사
    • 입력 2008-08-25 21:19:26
    뉴스 9
<앵커 멘트>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이 대형 공사의 입찰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신항 개발 사업 현장입니다. 55살 서모씨는 이 대형 공사를 맡은 대우건설로부터 96억원 규모의 부두공단 조성공사를 하청 받게 해주겠다며 한 중소 건설사에 접근했습니다. 서씨는 당시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총무 비서관인 정상문씨와 행정관 홍경태씨와의 친분을 내세웠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로 홍전 행정관은 서 씨가 이후 대우건설 사장을 만난도록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이지춘(강남경찰서 수사과장) : "구속된 피의자랑 만나서 피의자가 홍경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 관련자 진술에서 확보됐습니다." 이 업체는 결국 공사를 따냈고 서씨는 사례비 명목으로 2억 3천만 원을 받아 챙기는 등 모두 9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 씨는 또 1996년 홍 전 행정관이 대표로 있던 생수업체 장수천에 자동화 시설을 납품한 뒤 5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가 홍 전 행정관이 이같은 청탁을 들어주자 대신 빚을 탕감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녹취> 서 모 씨(피의자) : "(돈을 얼마나 받았나요?) 경찰에서 진술한 대로 (9억 원) 받았습니다. 공사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해당 건설업체도 서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시인했습니다. <녹취> 해당업체 :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저희와 상관없는 것이죠. (돈을 줬는데도요?) 사례금 관련은 저희가 모릅니다." 취재진은 사실 확인을 위해 두 청와대 관계자에게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접촉이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출국 금지를 신청하는 한편,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실제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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