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위장’ 30대 여간첩 검거

입력 2008.08.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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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자로 위장남파된 30대 여성 간첩이 처음으로 붙잡혔습니다. 군 장교에게 접근한 뒤 7 년간 군사 기밀을 빼돌려왔다는게 수사당국의 설명입니다.
먼저, 최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년전 중국동포 신분으로 한국인과 결혼해 입국한 원 모씨, 곧바로 국정원에 탈북자라고 자수한 뒤 정착금까지 받고 본격적인 간첩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원 씨에게 떨어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첫 지령은 군 관련 인사에 대한 접근, 탈북자 신분으로 군부대 안보강연에 나선 원 씨는 군 부대 사진과 군 관계자 명함, 그리고 대북정보요원의 인적사항 등을 수집해 중국 주재 보위부 공작원에 넘겼습니다.

강연을 하면서 사귄 황모 중위로부터 안보강사 명단 등을 빼내 넘기기도 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습니다.

또 황장엽 씨의 소재 파악과, 대북정보요원 살해, 그리고 군 장교 납치 등의 지령도 받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녹취> 김경수(수원지검 차장검사) : "지난 10여년 남북 화해 무드와 탈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처음 나온 탈북자 간첩 사건이다..."

원 씨와 동거해온 황 중위는 특히 원 씨가 간첩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기밀을 넘겨주고 관련 증거를 함께 폐기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원 씨와 황 중위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한편 북한 보위부 공작원과 접촉하면서 원 씨에게 공작금을 건네고 지령을 내린 혐의 등으로 원 씨의 양아버지 김 모씨를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원 씨에게 명함을 건넨 군 인사들의 이메일이 중국소재 해커들에 의해 해킹당한 사실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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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위장’ 30대 여간첩 검거
    • 입력 2008-08-27 20: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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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자로 위장남파된 30대 여성 간첩이 처음으로 붙잡혔습니다. 군 장교에게 접근한 뒤 7 년간 군사 기밀을 빼돌려왔다는게 수사당국의 설명입니다. 먼저, 최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년전 중국동포 신분으로 한국인과 결혼해 입국한 원 모씨, 곧바로 국정원에 탈북자라고 자수한 뒤 정착금까지 받고 본격적인 간첩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원 씨에게 떨어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첫 지령은 군 관련 인사에 대한 접근, 탈북자 신분으로 군부대 안보강연에 나선 원 씨는 군 부대 사진과 군 관계자 명함, 그리고 대북정보요원의 인적사항 등을 수집해 중국 주재 보위부 공작원에 넘겼습니다. 강연을 하면서 사귄 황모 중위로부터 안보강사 명단 등을 빼내 넘기기도 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습니다. 또 황장엽 씨의 소재 파악과, 대북정보요원 살해, 그리고 군 장교 납치 등의 지령도 받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녹취> 김경수(수원지검 차장검사) : "지난 10여년 남북 화해 무드와 탈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처음 나온 탈북자 간첩 사건이다..." 원 씨와 동거해온 황 중위는 특히 원 씨가 간첩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기밀을 넘겨주고 관련 증거를 함께 폐기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원 씨와 황 중위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한편 북한 보위부 공작원과 접촉하면서 원 씨에게 공작금을 건네고 지령을 내린 혐의 등으로 원 씨의 양아버지 김 모씨를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원 씨에게 명함을 건넨 군 인사들의 이메일이 중국소재 해커들에 의해 해킹당한 사실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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