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김정일 ‘건강 이상설’ 파장은?

입력 2008.09.11 (08: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앞서 전해드린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증폭되면서, 북한 문제의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당장 북한의 후계 구도 문제나 북핵문제,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시원 기자! 정부 움직임도 빨라졌죠?

<리포트>

네, 일단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전해드린대로 어젯밤 긴급 외교안보 장관 회의가 열렸고, 관계부처들도 첩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초 출범 직후부터 이미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대비해 상황별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는데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북한 후계 구도나 권력 투쟁이 일어날 수 있고, 북핵 문제나 남북 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때일수록 주변국들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정확한 정보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병명에 대해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말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김 위원장은 뇌졸중이나 뇌출혈로 혈관계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상태가 호전되고 있고 국가 통제력도 잃지 않았다고 하지만, 언제든 병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후계 구도 문제는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지난 7월부터 평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는데요.

김정남은 이복동생인 김정철, 김정운과 달리 마카오 등 해외에 거주하면서 1년에 몇 차례만 귀국해서 한 달 정도만 체류했었기 때문에 이번 장기 체류가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 나아가 후계 구도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계구도와 관련해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줄 지, 군부와 당의 엘리트들이 직접 권력을 장악하게 될 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검증 문제에 막혀 진전이 없는 2단계 북 핵 폐기 문제는 김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중요한 대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일단 과거 경험 상 비상시에는 절대 유화책을 쓸 수 없습니다."

또 이미 북한의 핵 불능화 중단 결정은 미 압박용 전술이 아니라, 권력 공백상태에서 내부 결속을 위해 군부가 강경책으로 썼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 입장에선 앞으로의 남북 관계가 관심입니다.

현재까지는 개성이나 평양을 다녀온 사람들 모두 별 다른 징후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남북 관계가 장기간 교착상태가 빠져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가 새로운 악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남쪽과의 관계 복원에 나설 가능성은 적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관계가 악화되지도 않을 거라는 얘깁니다.

결국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남북 관계에 직접 영향을 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로 북한 체제가 급변할 경우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의 문제는 한층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과잉 대응도 북한 측을 자극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 파악과 신중한 대처가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포커스] 김정일 ‘건강 이상설’ 파장은?
    • 입력 2008-09-11 07:59:4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앞서 전해드린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증폭되면서, 북한 문제의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당장 북한의 후계 구도 문제나 북핵문제,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시원 기자! 정부 움직임도 빨라졌죠? <리포트> 네, 일단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전해드린대로 어젯밤 긴급 외교안보 장관 회의가 열렸고, 관계부처들도 첩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초 출범 직후부터 이미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대비해 상황별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는데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북한 후계 구도나 권력 투쟁이 일어날 수 있고, 북핵 문제나 남북 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때일수록 주변국들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정확한 정보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병명에 대해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말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김 위원장은 뇌졸중이나 뇌출혈로 혈관계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상태가 호전되고 있고 국가 통제력도 잃지 않았다고 하지만, 언제든 병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후계 구도 문제는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지난 7월부터 평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는데요. 김정남은 이복동생인 김정철, 김정운과 달리 마카오 등 해외에 거주하면서 1년에 몇 차례만 귀국해서 한 달 정도만 체류했었기 때문에 이번 장기 체류가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 나아가 후계 구도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계구도와 관련해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줄 지, 군부와 당의 엘리트들이 직접 권력을 장악하게 될 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검증 문제에 막혀 진전이 없는 2단계 북 핵 폐기 문제는 김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중요한 대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일단 과거 경험 상 비상시에는 절대 유화책을 쓸 수 없습니다." 또 이미 북한의 핵 불능화 중단 결정은 미 압박용 전술이 아니라, 권력 공백상태에서 내부 결속을 위해 군부가 강경책으로 썼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 입장에선 앞으로의 남북 관계가 관심입니다. 현재까지는 개성이나 평양을 다녀온 사람들 모두 별 다른 징후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남북 관계가 장기간 교착상태가 빠져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가 새로운 악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남쪽과의 관계 복원에 나설 가능성은 적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관계가 악화되지도 않을 거라는 얘깁니다. 결국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남북 관계에 직접 영향을 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로 북한 체제가 급변할 경우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의 문제는 한층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과잉 대응도 북한 측을 자극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 파악과 신중한 대처가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