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은빛 물결, “억새 보러 가요~”

입력 2008.10.03 (08:58) 수정 2008.10.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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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부터 쉬시면서 어디 머리 좀 식힐 데 없을까 고민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은빛 억새밭은 어떨까요?
박은영 아나운서, 곳곳에 억새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요?

<출연자 멘트>

전국 곳곳에 억새축제 다채롭습니다.

이번 주말엔 전남 장흥 천관산에서 억새 축제가 열리고요, 또 11일부터는 경기도 포천 명성산으로 이어집니다.
강원도 정선 민둥산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억새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억새 구경 외에도 도심에선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재미가 가득합니다.
오늘 주말충전에선 강원도 정선 민둥산 억새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깊어가는 가을, 강원도 정선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기(서울시 상계동): "서울 상계동에서 4시간 걸려서 민둥산 억새풀 보러 왔습니다"

1시간 반 정도 산을 오르면, 해발 1,119m의 민둥산 정상에 다다르는데요,

시원스레 펼쳐진 은빛 억새밭은 그야말로 무아지경, 별천지입니다.
긴 여정, 힘든 등산 피로도 한꺼번에 사라지는 듯하겠죠.

<인터뷰>장광기(강원도 속초시 교동): "멋있고 황홀하네요. 가을이 가슴에 확 와 닿는 것 같아요"

<녹취>“야~호!”

짙푸른 가을 하늘 아래 햇빛에 반짝이는 은빛 억새는 바람에 물결치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는데요.

한 순간이라도 놓칠 새라, 아름다운 억새밭에서 부부끼리, 또 연인끼리 저마다 가을 추억을 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이동옥(경기도 안산시 성포동): "올라올 때는 힘들었는데, 힘든 만큼 노력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자연풍경인 것 같아요. (억새풀 보니까 무슨 생각이 나요?) 지나간 남자가 생각나죠~ "

황홀한 억새밭 풍경은, 사오십대 중년의 나이도 마치 수학여행을 떠나온 고교생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인터뷰> 문경익(경북 구미시 옥계동): "억새밭도 좋고, 친구들하고 같이 모여서 오니까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기분 그대로, 억새밭에서 점심 도시락까지 펼쳐놓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있게 나눠 먹으면, 소풍 기분 제대로 나겠죠.

<인터뷰> 유영석 (경북 구미시 도량동): "정상에 올라와서 땀 흘리고 밥 먹는 맛이 그야말로 꿀입니다. 꿀!"

정상에 올라 받은 선물이 아름다운 억새였다면, 산을 내려오는 길에도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인데요, 마을주민들이 배추 인심 베풀자, 큼직한 배추 한 포기씩 뽑아들어 배낭에 담는 등산객들, 마냥 신이 납니다.

<녹취> "아이고~ 땡잡았네! 멋지다 멋져! 무공해야~”

앉은 자리에서 뜯어서 바로 맛도 보는데요, 뜻밖에 선물에 노래까지 절로 나옵니다.

<녹취>“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 디야~”

산 아래쪽에 마련된 억새 축제장에선 또 다른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정선아리랑 전수자들의 무대가 축제의 흥을 돋워주는 가운데, 지붕을 억새풀로 이은 나무집에선, 억새풀로 빗자루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신이 났는데요, 빗자루를 만드느라 어지러뜨린 바닥도 직접 만든 억새풀 빗자루로 깨끗하게 쓸어냅니다.

축제장 한 쪽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불까지 지펴가며 추억의 간식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달군 돌 위에 감자와 달걀 등을 얹고 모래를 덮어서 익혀내는데요, 어릴 적 감자, 옥수수를 서리해서 몰래 쪄먹던 방식이라고 하네요.

<인터뷰>이광덕(강원도 정선군 남면): "어렸을 때 생각이 나서 먹어보니까 똑같네요. 맛이 변하지 않았어요."

이밖에도 먹을거리 장터에선 강원도의 다양한 별미들을 맛볼 수 있는데요, 특히 곤드레 나물을 넣고 지은 밥에 고소하게 참기름, 깨 뿌려서 짭짜름한 양념장에 비벼먹는 이 맛, 안보고 올 수 없겠죠?

이곳 민둥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5대 억새 명소에서도 축제가 이어지니까요,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보고 싶다면 은빛 억새 여행, 계획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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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충전] 은빛 물결, “억새 보러 가요~”
    • 입력 2008-10-03 08:05:26
    • 수정2008-10-03 10: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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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부터 쉬시면서 어디 머리 좀 식힐 데 없을까 고민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은빛 억새밭은 어떨까요? 박은영 아나운서, 곳곳에 억새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요? <출연자 멘트> 전국 곳곳에 억새축제 다채롭습니다. 이번 주말엔 전남 장흥 천관산에서 억새 축제가 열리고요, 또 11일부터는 경기도 포천 명성산으로 이어집니다. 강원도 정선 민둥산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억새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억새 구경 외에도 도심에선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재미가 가득합니다. 오늘 주말충전에선 강원도 정선 민둥산 억새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깊어가는 가을, 강원도 정선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기(서울시 상계동): "서울 상계동에서 4시간 걸려서 민둥산 억새풀 보러 왔습니다" 1시간 반 정도 산을 오르면, 해발 1,119m의 민둥산 정상에 다다르는데요, 시원스레 펼쳐진 은빛 억새밭은 그야말로 무아지경, 별천지입니다. 긴 여정, 힘든 등산 피로도 한꺼번에 사라지는 듯하겠죠. <인터뷰>장광기(강원도 속초시 교동): "멋있고 황홀하네요. 가을이 가슴에 확 와 닿는 것 같아요" <녹취>“야~호!” 짙푸른 가을 하늘 아래 햇빛에 반짝이는 은빛 억새는 바람에 물결치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는데요. 한 순간이라도 놓칠 새라, 아름다운 억새밭에서 부부끼리, 또 연인끼리 저마다 가을 추억을 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이동옥(경기도 안산시 성포동): "올라올 때는 힘들었는데, 힘든 만큼 노력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자연풍경인 것 같아요. (억새풀 보니까 무슨 생각이 나요?) 지나간 남자가 생각나죠~ " 황홀한 억새밭 풍경은, 사오십대 중년의 나이도 마치 수학여행을 떠나온 고교생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인터뷰> 문경익(경북 구미시 옥계동): "억새밭도 좋고, 친구들하고 같이 모여서 오니까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기분 그대로, 억새밭에서 점심 도시락까지 펼쳐놓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있게 나눠 먹으면, 소풍 기분 제대로 나겠죠. <인터뷰> 유영석 (경북 구미시 도량동): "정상에 올라와서 땀 흘리고 밥 먹는 맛이 그야말로 꿀입니다. 꿀!" 정상에 올라 받은 선물이 아름다운 억새였다면, 산을 내려오는 길에도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인데요, 마을주민들이 배추 인심 베풀자, 큼직한 배추 한 포기씩 뽑아들어 배낭에 담는 등산객들, 마냥 신이 납니다. <녹취> "아이고~ 땡잡았네! 멋지다 멋져! 무공해야~” 앉은 자리에서 뜯어서 바로 맛도 보는데요, 뜻밖에 선물에 노래까지 절로 나옵니다. <녹취>“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 디야~” 산 아래쪽에 마련된 억새 축제장에선 또 다른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정선아리랑 전수자들의 무대가 축제의 흥을 돋워주는 가운데, 지붕을 억새풀로 이은 나무집에선, 억새풀로 빗자루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신이 났는데요, 빗자루를 만드느라 어지러뜨린 바닥도 직접 만든 억새풀 빗자루로 깨끗하게 쓸어냅니다. 축제장 한 쪽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불까지 지펴가며 추억의 간식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달군 돌 위에 감자와 달걀 등을 얹고 모래를 덮어서 익혀내는데요, 어릴 적 감자, 옥수수를 서리해서 몰래 쪄먹던 방식이라고 하네요. <인터뷰>이광덕(강원도 정선군 남면): "어렸을 때 생각이 나서 먹어보니까 똑같네요. 맛이 변하지 않았어요." 이밖에도 먹을거리 장터에선 강원도의 다양한 별미들을 맛볼 수 있는데요, 특히 곤드레 나물을 넣고 지은 밥에 고소하게 참기름, 깨 뿌려서 짭짜름한 양념장에 비벼먹는 이 맛, 안보고 올 수 없겠죠? 이곳 민둥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5대 억새 명소에서도 축제가 이어지니까요,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보고 싶다면 은빛 억새 여행, 계획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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