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민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시작한 뉴타운 사업,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옥이 헐린 뉴타운 예정지에서 세입자들이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팀 박예원 기자에게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1>
뉴타운 예정지에서 세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죠? 공사가 한창이라 사람이 살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변 1>
네 말씀대로 사람이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곳은 뉴타운 세입자 홍 권 씨의 집인데요, 집의 대부분이 헐려 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널려 있고 창문이 모두 파손됐습니다.
전기와 가스도 끊겼습니다.
홍 씨는 불이 들어오지 않고 음식도 해먹을 수 없는 곳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홍 씨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홍권 (가재울 뉴타운):"추위만 닥치지 않는다면야 어디 가서 길에서라도 자고 하겠지만 앞으로 추위가 닥치기때문에 그 점이 가장 신경쓰입니다."
홍 씨처럼 반쯤 헐린 집에서 살고 있는 세입자들이 가재울 3구역에서만 50세대가 넘습니다.
<질문 2>
화면을 보니까 공사장 한가운데서 살고 있는데, 공사 소음도 계속 들려오네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2>
하루에도 수십 개의 가옥을 때리고 부수는 곳입니다.
마스크가 필수품이라고 할 만큼 먼지가 많이 나와서 주민들은 기침과 호흡 곤란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른 세입자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명숙 (가재울 뉴타운 세입자):"소음이요, 은연중에 귀에 남아 있어서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면 귀에서 윙- 소리가 날 정도로..."
굴착기로 땅을 파다 보니 진동과 소음이 심한데요, 환청까지 들릴 정도라고 합니다.
또, 철근이나 공사 폐기물이 길을 막고 있어 동네를 지나다니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 3>
아니 저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 세입자들은 어째서 이사를 가지 않고 있는 거죠?
<답변 3>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이라고 세입자들은 대답합니다.
뉴타운 예정지는 대부분 개발이 늦어 서울시내에서 집값이 가장 싼 편에 속하는 곳인데요, 보통 2천만 원, 3천만 원에 전세를 살아가고 있던 세입자들은 주거 이전비를 받더라도 서울시에서 그 돈으로 구할 수 있는 집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귀례(왕십리 뉴타운 세입자):"돈도 없거니와 내가 여기 40년 살았는데 어딜 가서 살겠어요. 딱 죽고만 싶어요.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재개발조합과의 갈등도 문제입니다.
법적으로는 뉴타운 세입자가 주거 이전비와 함께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합 측에서는 둘 중 하나만 가져가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이익을 내야 하는 민간 사업자인 만큼 정부와 똑같은 수준의 보상을 해 줄 수는 없다는 논리입니다.
나갈 수도 없고, 그대로 머무를 수도 없게 된 세입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4>
그렇다면, 서울시나 구청에서 나서서 중재를 해줘야 하는 것 같은데요. 적어도 세입자들이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공사라도 못하게 막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답변 4>
네 물론 관리 감독의 책임은 서울시에 있습니다만, 민간 조합이 벌이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시청이나 구청 측에서는 방관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행정 지도 공문만 몇 차례 보낼 뿐입니다.
구청 공무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서울시 ○○ 구청 관계자:"공문을 몇 차례 보냈어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요."
무차별적인 가옥 철거에 대해서는 내 집을 내가 부수겠다는 행위에 대해 구청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5>
그렇다면 세입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제 곧 겨울이 닥칠텐데 저런 혹독한 환경에서 계속 지내야 하는 건가요.
<답변 5>
세입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신들을 지지하는 정당에 가입하는 등 스스로 살길을 찾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서울 시청 앞에서 뉴타운 세입자들이 한데 모여 기자 회견을 열고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아직 서울시 측에서는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진행중인 3차 뉴타운은 모두 11곳,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나갈 수도, 주저앉아 살 수도 없는 불안한 삶을 방치하기에는 겨울이 너무 가까이 와있습니다.
시민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시작한 뉴타운 사업,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옥이 헐린 뉴타운 예정지에서 세입자들이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팀 박예원 기자에게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1>
뉴타운 예정지에서 세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죠? 공사가 한창이라 사람이 살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변 1>
네 말씀대로 사람이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곳은 뉴타운 세입자 홍 권 씨의 집인데요, 집의 대부분이 헐려 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널려 있고 창문이 모두 파손됐습니다.
전기와 가스도 끊겼습니다.
홍 씨는 불이 들어오지 않고 음식도 해먹을 수 없는 곳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홍 씨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홍권 (가재울 뉴타운):"추위만 닥치지 않는다면야 어디 가서 길에서라도 자고 하겠지만 앞으로 추위가 닥치기때문에 그 점이 가장 신경쓰입니다."
홍 씨처럼 반쯤 헐린 집에서 살고 있는 세입자들이 가재울 3구역에서만 50세대가 넘습니다.
<질문 2>
화면을 보니까 공사장 한가운데서 살고 있는데, 공사 소음도 계속 들려오네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2>
하루에도 수십 개의 가옥을 때리고 부수는 곳입니다.
마스크가 필수품이라고 할 만큼 먼지가 많이 나와서 주민들은 기침과 호흡 곤란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른 세입자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명숙 (가재울 뉴타운 세입자):"소음이요, 은연중에 귀에 남아 있어서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면 귀에서 윙- 소리가 날 정도로..."
굴착기로 땅을 파다 보니 진동과 소음이 심한데요, 환청까지 들릴 정도라고 합니다.
또, 철근이나 공사 폐기물이 길을 막고 있어 동네를 지나다니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 3>
아니 저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 세입자들은 어째서 이사를 가지 않고 있는 거죠?
<답변 3>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이라고 세입자들은 대답합니다.
뉴타운 예정지는 대부분 개발이 늦어 서울시내에서 집값이 가장 싼 편에 속하는 곳인데요, 보통 2천만 원, 3천만 원에 전세를 살아가고 있던 세입자들은 주거 이전비를 받더라도 서울시에서 그 돈으로 구할 수 있는 집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귀례(왕십리 뉴타운 세입자):"돈도 없거니와 내가 여기 40년 살았는데 어딜 가서 살겠어요. 딱 죽고만 싶어요.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재개발조합과의 갈등도 문제입니다.
법적으로는 뉴타운 세입자가 주거 이전비와 함께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합 측에서는 둘 중 하나만 가져가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이익을 내야 하는 민간 사업자인 만큼 정부와 똑같은 수준의 보상을 해 줄 수는 없다는 논리입니다.
나갈 수도 없고, 그대로 머무를 수도 없게 된 세입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4>
그렇다면, 서울시나 구청에서 나서서 중재를 해줘야 하는 것 같은데요. 적어도 세입자들이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공사라도 못하게 막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답변 4>
네 물론 관리 감독의 책임은 서울시에 있습니다만, 민간 조합이 벌이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시청이나 구청 측에서는 방관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행정 지도 공문만 몇 차례 보낼 뿐입니다.
구청 공무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서울시 ○○ 구청 관계자:"공문을 몇 차례 보냈어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요."
무차별적인 가옥 철거에 대해서는 내 집을 내가 부수겠다는 행위에 대해 구청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5>
그렇다면 세입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제 곧 겨울이 닥칠텐데 저런 혹독한 환경에서 계속 지내야 하는 건가요.
<답변 5>
세입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신들을 지지하는 정당에 가입하는 등 스스로 살길을 찾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서울 시청 앞에서 뉴타운 세입자들이 한데 모여 기자 회견을 열고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아직 서울시 측에서는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진행중인 3차 뉴타운은 모두 11곳,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나갈 수도, 주저앉아 살 수도 없는 불안한 삶을 방치하기에는 겨울이 너무 가까이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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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현장] 갈 곳 없는 뉴타운 세입자
-
- 입력 2008-10-23 23:10:06
<앵커 멘트>
시민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시작한 뉴타운 사업,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옥이 헐린 뉴타운 예정지에서 세입자들이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팀 박예원 기자에게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1>
뉴타운 예정지에서 세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죠? 공사가 한창이라 사람이 살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변 1>
네 말씀대로 사람이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곳은 뉴타운 세입자 홍 권 씨의 집인데요, 집의 대부분이 헐려 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널려 있고 창문이 모두 파손됐습니다.
전기와 가스도 끊겼습니다.
홍 씨는 불이 들어오지 않고 음식도 해먹을 수 없는 곳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홍 씨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홍권 (가재울 뉴타운):"추위만 닥치지 않는다면야 어디 가서 길에서라도 자고 하겠지만 앞으로 추위가 닥치기때문에 그 점이 가장 신경쓰입니다."
홍 씨처럼 반쯤 헐린 집에서 살고 있는 세입자들이 가재울 3구역에서만 50세대가 넘습니다.
<질문 2>
화면을 보니까 공사장 한가운데서 살고 있는데, 공사 소음도 계속 들려오네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2>
하루에도 수십 개의 가옥을 때리고 부수는 곳입니다.
마스크가 필수품이라고 할 만큼 먼지가 많이 나와서 주민들은 기침과 호흡 곤란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른 세입자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명숙 (가재울 뉴타운 세입자):"소음이요, 은연중에 귀에 남아 있어서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면 귀에서 윙- 소리가 날 정도로..."
굴착기로 땅을 파다 보니 진동과 소음이 심한데요, 환청까지 들릴 정도라고 합니다.
또, 철근이나 공사 폐기물이 길을 막고 있어 동네를 지나다니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 3>
아니 저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 세입자들은 어째서 이사를 가지 않고 있는 거죠?
<답변 3>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이라고 세입자들은 대답합니다.
뉴타운 예정지는 대부분 개발이 늦어 서울시내에서 집값이 가장 싼 편에 속하는 곳인데요, 보통 2천만 원, 3천만 원에 전세를 살아가고 있던 세입자들은 주거 이전비를 받더라도 서울시에서 그 돈으로 구할 수 있는 집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귀례(왕십리 뉴타운 세입자):"돈도 없거니와 내가 여기 40년 살았는데 어딜 가서 살겠어요. 딱 죽고만 싶어요.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재개발조합과의 갈등도 문제입니다.
법적으로는 뉴타운 세입자가 주거 이전비와 함께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합 측에서는 둘 중 하나만 가져가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이익을 내야 하는 민간 사업자인 만큼 정부와 똑같은 수준의 보상을 해 줄 수는 없다는 논리입니다.
나갈 수도 없고, 그대로 머무를 수도 없게 된 세입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4>
그렇다면, 서울시나 구청에서 나서서 중재를 해줘야 하는 것 같은데요. 적어도 세입자들이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공사라도 못하게 막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답변 4>
네 물론 관리 감독의 책임은 서울시에 있습니다만, 민간 조합이 벌이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시청이나 구청 측에서는 방관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행정 지도 공문만 몇 차례 보낼 뿐입니다.
구청 공무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서울시 ○○ 구청 관계자:"공문을 몇 차례 보냈어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요."
무차별적인 가옥 철거에 대해서는 내 집을 내가 부수겠다는 행위에 대해 구청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5>
그렇다면 세입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제 곧 겨울이 닥칠텐데 저런 혹독한 환경에서 계속 지내야 하는 건가요.
<답변 5>
세입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신들을 지지하는 정당에 가입하는 등 스스로 살길을 찾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서울 시청 앞에서 뉴타운 세입자들이 한데 모여 기자 회견을 열고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아직 서울시 측에서는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진행중인 3차 뉴타운은 모두 11곳,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나갈 수도, 주저앉아 살 수도 없는 불안한 삶을 방치하기에는 겨울이 너무 가까이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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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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