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값 폭락…수확 포기 속출

입력 2008.10.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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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하를 앞둔 배추와 무값이 폭락해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성껏 재배한 작물을 폐기해야만 하는 농민들의 심정, 설경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애써 가꾼 배추밭을 갈아엎고 서둘러 양파를 심고 있습니다.

팔리지 않은 배추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어섭니다.

<인터뷰> 정사길(배추 재배 농민) : "농사를 30년 넘게 지었는 데 올해처럼 상인 보기 힘든 것은 처음입니다."

마땅한 대체 작물마저 없는 지역에선 아예 밭을 방치해 잡초가 무성하고 배추는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밭떼기로 배추를 판 농가도 한숨만 나옵니다.

<인터뷰> 박소심(해남군 저상마을) : "인건비하고 농자재값이 130만 원 들었는 데 55만 원 받았어요 말이 돼요."

김장채소의 값이 폭락한 것은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2만 7천여 헥타르로 지난해보다 13% 는데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배추의 도매가격은 1킬로그램에 360원 선으로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급 조절을 위해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기 전에 산지폐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기 물량에 대한 최저 보장가격이 지난 2002년 이후 동결돼 농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인터뷰> 정수내(채소 재배 농민) : "서푼 어치도 안돼요 그걸로 뭐해요 다른 것은 다 올랐는 데..."

가격 폭락에 속수무책인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설경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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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무 값 폭락…수확 포기 속출
    • 입력 2008-10-31 21:00:02
    뉴스 9
<앵커 멘트> 출하를 앞둔 배추와 무값이 폭락해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성껏 재배한 작물을 폐기해야만 하는 농민들의 심정, 설경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애써 가꾼 배추밭을 갈아엎고 서둘러 양파를 심고 있습니다. 팔리지 않은 배추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어섭니다. <인터뷰> 정사길(배추 재배 농민) : "농사를 30년 넘게 지었는 데 올해처럼 상인 보기 힘든 것은 처음입니다." 마땅한 대체 작물마저 없는 지역에선 아예 밭을 방치해 잡초가 무성하고 배추는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밭떼기로 배추를 판 농가도 한숨만 나옵니다. <인터뷰> 박소심(해남군 저상마을) : "인건비하고 농자재값이 130만 원 들었는 데 55만 원 받았어요 말이 돼요." 김장채소의 값이 폭락한 것은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2만 7천여 헥타르로 지난해보다 13% 는데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배추의 도매가격은 1킬로그램에 360원 선으로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급 조절을 위해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기 전에 산지폐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기 물량에 대한 최저 보장가격이 지난 2002년 이후 동결돼 농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인터뷰> 정수내(채소 재배 농민) : "서푼 어치도 안돼요 그걸로 뭐해요 다른 것은 다 올랐는 데..." 가격 폭락에 속수무책인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설경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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