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 ‘상대적 빈곤’ OECD 최고

입력 2008.11.08 (21:33) 수정 2008.11.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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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고령자 가구 절반 정도가 상대적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유독 높은 편인데, 노인 1인 가구가 늘고 있지만 사회보험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일 오후에도 거리에서 폐지를 모아 생계를 꾸려가는 노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75세) : "자식들한테 손 벌릴 수는 없잖아요. 돈을 달랠 수도 없고. 자기들 먹고 살기도 복잡한데."

마땅한 돈벌이가 없다보니 병원 치료비는 커녕 기본적인 공과금 내기도 벅찹니다.

<인터뷰> 박모 씨(68세) : "전기요금, 가스요금 전부 경제문제지. 빨리 죽었으면 좋겠는데 건강이 무슨 소용 있어요."

<인터뷰> 유모 씨(65세) : "오늘도 일하러 갔다가 일이 없다 그래서. 돈은 없고 답답하죠."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중 소득이 전체 가구 중간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45% 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가구의 절반 정도는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OECD 평균인 13%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족제도의 해체로 노인 1인가구가 늘어나는데도 사회 보험 체계는 아직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형표(KDI 선임연구위원) : "연금 받는 가구는 10가구 중 3가구도 안 되고 금액도 상당히 낮고요. 그래서 우리나라 빈곤비율이 OECD 중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식은 꼭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가족중심적 가치관마저 옅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 복지, 특히 빈곤층 노인에 대한 확실한 경제적 지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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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노인 ‘상대적 빈곤’ OECD 최고
    • 입력 2008-11-08 21:02:02
    • 수정2008-11-08 21: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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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고령자 가구 절반 정도가 상대적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유독 높은 편인데, 노인 1인 가구가 늘고 있지만 사회보험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일 오후에도 거리에서 폐지를 모아 생계를 꾸려가는 노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75세) : "자식들한테 손 벌릴 수는 없잖아요. 돈을 달랠 수도 없고. 자기들 먹고 살기도 복잡한데." 마땅한 돈벌이가 없다보니 병원 치료비는 커녕 기본적인 공과금 내기도 벅찹니다. <인터뷰> 박모 씨(68세) : "전기요금, 가스요금 전부 경제문제지. 빨리 죽었으면 좋겠는데 건강이 무슨 소용 있어요." <인터뷰> 유모 씨(65세) : "오늘도 일하러 갔다가 일이 없다 그래서. 돈은 없고 답답하죠."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중 소득이 전체 가구 중간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45% 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가구의 절반 정도는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OECD 평균인 13%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족제도의 해체로 노인 1인가구가 늘어나는데도 사회 보험 체계는 아직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형표(KDI 선임연구위원) : "연금 받는 가구는 10가구 중 3가구도 안 되고 금액도 상당히 낮고요. 그래서 우리나라 빈곤비율이 OECD 중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식은 꼭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가족중심적 가치관마저 옅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 복지, 특히 빈곤층 노인에 대한 확실한 경제적 지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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