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시대, ‘기러기 부모’ 이중고

입력 2008.11.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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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주부터 비자없이 미국여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조기유학 자녀를 둔 이른바 기러기 부모의 경우는 오히려 미국 체류가 더 힘들어 질 전망입니다.

이동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의 한 초등학교.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한국계이고 조기유학온 한국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함께 와 뒷바라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학부모들은 대부분 체류기간 6개월짜리 관광비자로 들어옵니다.

이후 6개월 마다 한국에 가 비자를 새로 받아 오거나 어학학원에 등록해 관광비자를 유학비자로 변경해 장기체류하면서 자녀를 돌봐왔습니다.

<인터뷰> 추경호(LA 거주 학부모) : "학교에 등록하시거나 사업체를 구입해서 E-2 비자로 변경하시거나 해서 꾸준히 자녀 교육을 위해 투자하시는 것이죠."

그러나 무비자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관광의 경우 90일 이내만 체류가 허용되기 때문에 석 달마다 한국에 다녀오지 않으면 불법체류가 됩니다.

또한 중도에 유학비자 등 비자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자녀들의 조기유학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장기 체류가 가능한 비자를 발급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터뷰> 이경희(미국 이민법 변호사) : "한국에서 학부모가 학생비자를 받아서 동반비자로 학생을 함께 데려와야되는데 현실적으로 학부모들이 학생 비자를 받기는 상당히 힘듭니다."

10년짜리 미국 관광 비자의 유효 기간이 남아 있는 학부모들도 앞으로는 체류 기간이 90일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여 기러기 부모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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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비자 시대, ‘기러기 부모’ 이중고
    • 입력 2008-11-13 21: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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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주부터 비자없이 미국여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조기유학 자녀를 둔 이른바 기러기 부모의 경우는 오히려 미국 체류가 더 힘들어 질 전망입니다. 이동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의 한 초등학교.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한국계이고 조기유학온 한국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함께 와 뒷바라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학부모들은 대부분 체류기간 6개월짜리 관광비자로 들어옵니다. 이후 6개월 마다 한국에 가 비자를 새로 받아 오거나 어학학원에 등록해 관광비자를 유학비자로 변경해 장기체류하면서 자녀를 돌봐왔습니다. <인터뷰> 추경호(LA 거주 학부모) : "학교에 등록하시거나 사업체를 구입해서 E-2 비자로 변경하시거나 해서 꾸준히 자녀 교육을 위해 투자하시는 것이죠." 그러나 무비자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관광의 경우 90일 이내만 체류가 허용되기 때문에 석 달마다 한국에 다녀오지 않으면 불법체류가 됩니다. 또한 중도에 유학비자 등 비자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자녀들의 조기유학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장기 체류가 가능한 비자를 발급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터뷰> 이경희(미국 이민법 변호사) : "한국에서 학부모가 학생비자를 받아서 동반비자로 학생을 함께 데려와야되는데 현실적으로 학부모들이 학생 비자를 받기는 상당히 힘듭니다." 10년짜리 미국 관광 비자의 유효 기간이 남아 있는 학부모들도 앞으로는 체류 기간이 90일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여 기러기 부모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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