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청장 ‘매관매직’ 감사 적발

입력 2008.11.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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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매관-매직 행위가 서울 관악구청에서 벌어졌습니다.

구청장이 친척과 학교동창에게 인사업무를 맡긴 뒤 근무평정을 조작해 승진시키는 대가로 거액을 챙겼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지난 2006년 7월, 취임 직후 자신의 친척을 감사담당관실로 자리를 옮겨줬습니다.

또 고등학교 동창을 총무과장으로 임명한 뒤 두 사람에게 인사 업무를 맡겼습니다.

알고보니 매관매직을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실제 김 구청장은 올해 초, 동창인 총무과장에게 직원 2명의 승진을 지시했습니다.

직원 한명은 구청장 친척에게, 또다른 직원은 구청장과 가까운 모 업자에게 각각 5백만 원을 건넨 직후였습니다. 5급 사무관은 정년이 3년 늘어나 급여와 연금이 껑충 뛰는 자리입니다.

<녹취> 인사청탁 대상자 : "실제로 올해 진급을 하셨잖아요?) "전화 끊겠습니다. 끊겠습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에도 5급 승진이 내정된 한 직원에게서 현금 5백만 원을 받은 의혹도 있습니다.

구청장의 친척은 한술 더 떴습니다.

승진 대상자 2명으로부터 천5백만 원을 받은 뒤 근무 평가 서열을 조작하도록 총무과에 압력을 넣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입니다.

김 구청장은 종일 자리를 비웠고,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녹취> 구청장실 관계자 : (여기서도 연락을 하려고 하는데 연락이 안 돼요?) "글쎄요. 연락을 안 해 봤으니까 모르죠."

감사원은 김효겸 관악구청장 등 모두 11명에 대해 수뢰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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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관악구청장 ‘매관매직’ 감사 적발
    • 입력 2008-11-19 20: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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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매관-매직 행위가 서울 관악구청에서 벌어졌습니다. 구청장이 친척과 학교동창에게 인사업무를 맡긴 뒤 근무평정을 조작해 승진시키는 대가로 거액을 챙겼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지난 2006년 7월, 취임 직후 자신의 친척을 감사담당관실로 자리를 옮겨줬습니다. 또 고등학교 동창을 총무과장으로 임명한 뒤 두 사람에게 인사 업무를 맡겼습니다. 알고보니 매관매직을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실제 김 구청장은 올해 초, 동창인 총무과장에게 직원 2명의 승진을 지시했습니다. 직원 한명은 구청장 친척에게, 또다른 직원은 구청장과 가까운 모 업자에게 각각 5백만 원을 건넨 직후였습니다. 5급 사무관은 정년이 3년 늘어나 급여와 연금이 껑충 뛰는 자리입니다. <녹취> 인사청탁 대상자 : "실제로 올해 진급을 하셨잖아요?) "전화 끊겠습니다. 끊겠습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에도 5급 승진이 내정된 한 직원에게서 현금 5백만 원을 받은 의혹도 있습니다. 구청장의 친척은 한술 더 떴습니다. 승진 대상자 2명으로부터 천5백만 원을 받은 뒤 근무 평가 서열을 조작하도록 총무과에 압력을 넣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입니다. 김 구청장은 종일 자리를 비웠고,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녹취> 구청장실 관계자 : (여기서도 연락을 하려고 하는데 연락이 안 돼요?) "글쎄요. 연락을 안 해 봤으니까 모르죠." 감사원은 김효겸 관악구청장 등 모두 11명에 대해 수뢰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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