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위장 의심’ 병역 면제 74명 적발

입력 2008.11.20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고혈압 환자로 위장해 병역을 면제 받았거나 보충역으로 빠졌던 젊은이들이 검찰에 무더기 고발됐습니다.

일부는 돈까지 줘가며 순간적으로 혈압 올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모 씨는 19살이었던 2003년, 징병 신체 검사에서 최고 혈압 135에 최저 혈압 78로 현역병 판정을 받습니다.

그런데, 3년 뒤 병역 처분을 변경해 달라며 받은 검사에서는 최고혈압이 무려 50mmHg(밀리머큐리)나 올라 군복무를 면제받습니다.

팔과 괄약근 등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주는 연습을 계속해 강제로 혈압을 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7월 24시간 연속 측정한 세번 째 정밀 신체검사에서 정상 혈압이 나와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됐습니다.

<인터뷰> 황평연(병무청 징병검사과장) : "본인들은 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썼다고 하는 데, 지금 나이로 봐서는 올릴 수 있는 혈압을 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병무청은 이처럼 고혈압으로 위장해 병역 감면을 받은 74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2006년 1월부터 17개월 동안 고혈압으로 보충역이나 면제 판정을 받았던 718명에 대한 확인 검사 결괍니다.

특히, 확인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현역으로 입영한 이모 씨는 4백 만 원을 주고 브로커까지 고용해 혈압 올리기를 배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수사 대상자 가운데 17명은 이미 보충역 군복무를 마쳤고 44명은 공익근무나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사결과에 따라 유죄가 인정될 경우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혈압 위장 의심’ 병역 면제 74명 적발
    • 입력 2008-11-20 20:58:49
    뉴스 9
<앵커 멘트> 고혈압 환자로 위장해 병역을 면제 받았거나 보충역으로 빠졌던 젊은이들이 검찰에 무더기 고발됐습니다. 일부는 돈까지 줘가며 순간적으로 혈압 올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모 씨는 19살이었던 2003년, 징병 신체 검사에서 최고 혈압 135에 최저 혈압 78로 현역병 판정을 받습니다. 그런데, 3년 뒤 병역 처분을 변경해 달라며 받은 검사에서는 최고혈압이 무려 50mmHg(밀리머큐리)나 올라 군복무를 면제받습니다. 팔과 괄약근 등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주는 연습을 계속해 강제로 혈압을 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7월 24시간 연속 측정한 세번 째 정밀 신체검사에서 정상 혈압이 나와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됐습니다. <인터뷰> 황평연(병무청 징병검사과장) : "본인들은 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썼다고 하는 데, 지금 나이로 봐서는 올릴 수 있는 혈압을 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병무청은 이처럼 고혈압으로 위장해 병역 감면을 받은 74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2006년 1월부터 17개월 동안 고혈압으로 보충역이나 면제 판정을 받았던 718명에 대한 확인 검사 결괍니다. 특히, 확인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현역으로 입영한 이모 씨는 4백 만 원을 주고 브로커까지 고용해 혈압 올리기를 배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수사 대상자 가운데 17명은 이미 보충역 군복무를 마쳤고 44명은 공익근무나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사결과에 따라 유죄가 인정될 경우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