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충전기 구입, ‘엉터리 경쟁 입찰’ 의혹 제기

입력 2008.11.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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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전 9시 뉴스에 부식 때문에 교체된 소방관들의 '새 공기 호흡기' 역시 심하게 부식됐다는 사실을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를 수리하기 위해 들여온 '값비싼 외제 충전기' 선정 과정에도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박 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당국이 2년 전부터 대대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독일제 공기 충전깁니다. 한 대에 2천에서 6천만 원에 이릅니다.

조달청을 통해 공개 경쟁입찰 과정을 거쳐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이재화(소방방재청 소방장비과 과장) : "물품 구매는 각 지방단체별로 진행이 되었던 상황이고 문제가 있었다면 앞으로 관리를 잘하겠습니다."

당시 소방당국이 조달청에 제출한 충전기의 사전규격서입니다.

규격서에서 요구하고 있는 독일산업규격의 필터 시스템입니다.

한 독일 회사가 자사제품을 홍보하는 책자와 일치합니다.

심지어 이 회사 제품 사진까지 버젓이 실려 있습니다.

형식만 경쟁입찰이고 실제로는 특정 업체의 제품을 선정한 셈입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 "국산업체는 전혀 들어올 수 없도록 특정 외산 제품만 살 수 있게 그 회사만 갖고 있는 특징만 입찰 사양으로 올렸고요"

대부분 유럽식 인증을 요구해 아예 국산 업체의 참여 자체를 막은 겁니다. 결국 이제까지 구입된 50여 대의 충전기는 모두 한 독일회사의 제품이었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입찰과정을 통해 값비싼 외제 충전기를 들여왔지만 공기호흡기는 여전히 부식되고 있습니다.

소방방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충전기 구매과정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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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 충전기 구입, ‘엉터리 경쟁 입찰’ 의혹 제기
    • 입력 2008-11-20 21:10:37
    뉴스 9
<앵커 멘트> 며칠전 9시 뉴스에 부식 때문에 교체된 소방관들의 '새 공기 호흡기' 역시 심하게 부식됐다는 사실을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를 수리하기 위해 들여온 '값비싼 외제 충전기' 선정 과정에도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박 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당국이 2년 전부터 대대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독일제 공기 충전깁니다. 한 대에 2천에서 6천만 원에 이릅니다. 조달청을 통해 공개 경쟁입찰 과정을 거쳐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이재화(소방방재청 소방장비과 과장) : "물품 구매는 각 지방단체별로 진행이 되었던 상황이고 문제가 있었다면 앞으로 관리를 잘하겠습니다." 당시 소방당국이 조달청에 제출한 충전기의 사전규격서입니다. 규격서에서 요구하고 있는 독일산업규격의 필터 시스템입니다. 한 독일 회사가 자사제품을 홍보하는 책자와 일치합니다. 심지어 이 회사 제품 사진까지 버젓이 실려 있습니다. 형식만 경쟁입찰이고 실제로는 특정 업체의 제품을 선정한 셈입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 "국산업체는 전혀 들어올 수 없도록 특정 외산 제품만 살 수 있게 그 회사만 갖고 있는 특징만 입찰 사양으로 올렸고요" 대부분 유럽식 인증을 요구해 아예 국산 업체의 참여 자체를 막은 겁니다. 결국 이제까지 구입된 50여 대의 충전기는 모두 한 독일회사의 제품이었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입찰과정을 통해 값비싼 외제 충전기를 들여왔지만 공기호흡기는 여전히 부식되고 있습니다. 소방방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충전기 구매과정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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