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영어마을, 세금 낭비 ‘논란’
입력 2008.12.03 (21:51)
수정 2008.12.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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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후죽순 생겨났던 영어마을, 반응도 시원찮은데다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들은 또 다른 영어 마을을 만드느라 나랏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990억 원을 들여 만들어놓은 경기도의 한 영어마을입니다.
원어민의 지도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어권 나라의 모습을 꾸미려고 거액을 쏟아부었지만 일회성 체험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교육효과는 의문입니다.
<녹취>영어마을 : "기본과정 수료 중학생 영어 많이 배웠어요?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복습하는 수준이랄까. "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애초 취지도 무색합니다.
영어마을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3분의 2는 사교육비 절감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운영난도 심각해 지난해 전국 19개 영어 마을에서 212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일선 학교에는 학생들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공공연히 들어올 정돕니다.
<인터뷰> 조진희(초등학교 교사) : "영어마을 입소를 단체로 하게 하도록 공문이 계속 내려오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영어마을에 입소할 아이들 모집하는 것을 대행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
그런데도 지자체들의 영어마을 건립 붐은 좀처럼 그칠 줄을 모릅니다.
현재 수도권에만 12곳. 여기에 서울시가 300억원을 들여 관악 영어마을을 준비중이고 용인,군포 등 경기도 6개 지자체가 영어마을이나 체험센터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학교별로 교내 체험시설을 만드는 곳이 많아 중복투자 논란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이병민(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 : "대부분이 체험시설 위주로 많이 만들어가고 있고 시설로만 들어가서, 하드웨어적으로만 상당히 투자가 되고 있는 거죠."
국어나 역사 교육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단체장들이 운영난까지 겪으며 선심성 사업에 세금을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우후죽순 생겨났던 영어마을, 반응도 시원찮은데다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들은 또 다른 영어 마을을 만드느라 나랏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990억 원을 들여 만들어놓은 경기도의 한 영어마을입니다.
원어민의 지도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어권 나라의 모습을 꾸미려고 거액을 쏟아부었지만 일회성 체험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교육효과는 의문입니다.
<녹취>영어마을 : "기본과정 수료 중학생 영어 많이 배웠어요?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복습하는 수준이랄까. "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애초 취지도 무색합니다.
영어마을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3분의 2는 사교육비 절감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운영난도 심각해 지난해 전국 19개 영어 마을에서 212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일선 학교에는 학생들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공공연히 들어올 정돕니다.
<인터뷰> 조진희(초등학교 교사) : "영어마을 입소를 단체로 하게 하도록 공문이 계속 내려오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영어마을에 입소할 아이들 모집하는 것을 대행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
그런데도 지자체들의 영어마을 건립 붐은 좀처럼 그칠 줄을 모릅니다.
현재 수도권에만 12곳. 여기에 서울시가 300억원을 들여 관악 영어마을을 준비중이고 용인,군포 등 경기도 6개 지자체가 영어마을이나 체험센터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학교별로 교내 체험시설을 만드는 곳이 많아 중복투자 논란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이병민(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 : "대부분이 체험시설 위주로 많이 만들어가고 있고 시설로만 들어가서, 하드웨어적으로만 상당히 투자가 되고 있는 거죠."
국어나 역사 교육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단체장들이 운영난까지 겪으며 선심성 사업에 세금을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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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 영어마을, 세금 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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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12-03 21:19:51
- 수정2008-12-03 22:28:40

<앵커 멘트>
우후죽순 생겨났던 영어마을, 반응도 시원찮은데다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들은 또 다른 영어 마을을 만드느라 나랏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990억 원을 들여 만들어놓은 경기도의 한 영어마을입니다.
원어민의 지도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어권 나라의 모습을 꾸미려고 거액을 쏟아부었지만 일회성 체험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교육효과는 의문입니다.
<녹취>영어마을 : "기본과정 수료 중학생 영어 많이 배웠어요?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복습하는 수준이랄까. "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애초 취지도 무색합니다.
영어마을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3분의 2는 사교육비 절감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운영난도 심각해 지난해 전국 19개 영어 마을에서 212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일선 학교에는 학생들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공공연히 들어올 정돕니다.
<인터뷰> 조진희(초등학교 교사) : "영어마을 입소를 단체로 하게 하도록 공문이 계속 내려오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영어마을에 입소할 아이들 모집하는 것을 대행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
그런데도 지자체들의 영어마을 건립 붐은 좀처럼 그칠 줄을 모릅니다.
현재 수도권에만 12곳. 여기에 서울시가 300억원을 들여 관악 영어마을을 준비중이고 용인,군포 등 경기도 6개 지자체가 영어마을이나 체험센터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학교별로 교내 체험시설을 만드는 곳이 많아 중복투자 논란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이병민(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 : "대부분이 체험시설 위주로 많이 만들어가고 있고 시설로만 들어가서, 하드웨어적으로만 상당히 투자가 되고 있는 거죠."
국어나 역사 교육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단체장들이 운영난까지 겪으며 선심성 사업에 세금을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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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기자 spianat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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