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역사 속으로’…녹지공간 재탄생

입력 2008.12.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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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자상가로 유명한 서울의 세운상가가 4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상가가 철거된 자리엔 녹지 공원이 들어섭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40여년, 서울 종로 일대 상권의 간팍격이었던 세운상가 현판이 한 세월을 접고 있습니다.

세운상가는 지난 1967년 도심 판자촌을 헐어낸 자리에 세워졌습니다.

1km짜리 초현대식 건물은 당시엔 발전된 서울의 모습으로 근대화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7,80년대에는 전자제품의 메카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밀수품이었던 외제 가전제품을 비롯해 없는 것이 없는 곳으로 늘 붐볐습니다.

<인터뷰> 배정지(옛 세운상가 상인) : "주말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초현대식 전자제품을 사려고..."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90년대 들어 용산 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에 자리를 내줬고, 긴 침체를 겪은 끝에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종찬(옛 세운상가 상인) : "뭐랄까, 없어진다고 하니까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한 심경이 듭니다."

세운상가 자리에는 종묘와 청계천,남산을 잇는 녹지공간이 들어섭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견줄만한 도심 속 숲을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 계획입니다.

<인터뷰> 오세훈(서울시장) : "전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도심 녹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상의 기운이 모이고 시작되는 곳이라는 뜻에서 이름붙여졌던 세운상가, 그 이름처럼 숱한 화제와 추억을 남기고 이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집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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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운상가 ‘역사 속으로’…녹지공간 재탄생
    • 입력 2008-12-17 21:24:24
    뉴스 9
<앵커 멘트> 전자상가로 유명한 서울의 세운상가가 4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상가가 철거된 자리엔 녹지 공원이 들어섭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40여년, 서울 종로 일대 상권의 간팍격이었던 세운상가 현판이 한 세월을 접고 있습니다. 세운상가는 지난 1967년 도심 판자촌을 헐어낸 자리에 세워졌습니다. 1km짜리 초현대식 건물은 당시엔 발전된 서울의 모습으로 근대화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7,80년대에는 전자제품의 메카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밀수품이었던 외제 가전제품을 비롯해 없는 것이 없는 곳으로 늘 붐볐습니다. <인터뷰> 배정지(옛 세운상가 상인) : "주말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초현대식 전자제품을 사려고..."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90년대 들어 용산 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에 자리를 내줬고, 긴 침체를 겪은 끝에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종찬(옛 세운상가 상인) : "뭐랄까, 없어진다고 하니까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한 심경이 듭니다." 세운상가 자리에는 종묘와 청계천,남산을 잇는 녹지공간이 들어섭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견줄만한 도심 속 숲을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 계획입니다. <인터뷰> 오세훈(서울시장) : "전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도심 녹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상의 기운이 모이고 시작되는 곳이라는 뜻에서 이름붙여졌던 세운상가, 그 이름처럼 숱한 화제와 추억을 남기고 이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집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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