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74년 美에 비밀 정상회동 제안”

입력 2008.12.21 (21:26) 수정 2008.12.21 (21: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직후 북한 김일성 주석이, 포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정상회동을 비밀리에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해제된 미 1급 비밀문서의 내용을 워싱턴 이현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영수여사 저격사건 12일후인 지난 1974년 8월 27일.

북한 김일성 주석과는 호형호제하는 관계이던 루마니아 당시 차우세스쿠 대통령이 당시 포드 미국 대통령에게 특사를 보냅니다.

북한 지도부가 미국과 비밀접촉을 갖기 원한다는 북한의 사실상 정상회동 제의를 전했습니다.

포드 대통령은 키신저 국무장관과 세부적으로 논의하겠으며, 그가 루마니아 대사를 접촉할 것이라며 검토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그런 접촉에 앞서 선행돼야만 하는 것들이 있고 확고한 양해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드 대통령은 전제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차우세스쿠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와 김일성 주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동북아 지역에서 어떤 긴장도 원하지 않고, 통일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해제된 미 1급 비밀문서에서 드러난 이같은 사실은, 저격 사건으로 극도로 긴장된 남북관계를 타파하려는 이른바, 원조 통미봉남 전략으로 보입니다.

미중 관계정상화라는 획기적 당시 상황에서 북미 수교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현 북한정권의 이른바 광폭외교의 기본이 된 시도로도 해석됩니다.

특히 신중한 접근을 했지만 미국도 제안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까지 물밑작업이 추진됐는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일성, 74년 美에 비밀 정상회동 제안”
    • 입력 2008-12-21 20:54:27
    • 수정2008-12-21 21:31:41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직후 북한 김일성 주석이, 포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정상회동을 비밀리에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해제된 미 1급 비밀문서의 내용을 워싱턴 이현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영수여사 저격사건 12일후인 지난 1974년 8월 27일. 북한 김일성 주석과는 호형호제하는 관계이던 루마니아 당시 차우세스쿠 대통령이 당시 포드 미국 대통령에게 특사를 보냅니다. 북한 지도부가 미국과 비밀접촉을 갖기 원한다는 북한의 사실상 정상회동 제의를 전했습니다. 포드 대통령은 키신저 국무장관과 세부적으로 논의하겠으며, 그가 루마니아 대사를 접촉할 것이라며 검토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그런 접촉에 앞서 선행돼야만 하는 것들이 있고 확고한 양해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드 대통령은 전제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차우세스쿠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와 김일성 주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동북아 지역에서 어떤 긴장도 원하지 않고, 통일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해제된 미 1급 비밀문서에서 드러난 이같은 사실은, 저격 사건으로 극도로 긴장된 남북관계를 타파하려는 이른바, 원조 통미봉남 전략으로 보입니다. 미중 관계정상화라는 획기적 당시 상황에서 북미 수교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현 북한정권의 이른바 광폭외교의 기본이 된 시도로도 해석됩니다. 특히 신중한 접근을 했지만 미국도 제안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까지 물밑작업이 추진됐는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