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후손들, 고국의 말·문화 맥 잇는다

입력 2008.12.22 (21:47) 수정 2008.12.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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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한국어.
그만큼 소중함을 잊기도 쉬운데요.
71년 강제 이주 역사 속에도 '고국의 말' 지키는 중앙 아시아 고려인들이 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카자흐스탄의 유일한 우리말 극단인 국립 고려 극장!

위구르족 출신의 알렉쉐르 씨는 우리 문화에 반해, 고려극장 최초의 외국인 배우가 됐습니다.

<인터뷰> "심청 아버지를 좋아해요. 내 마음에 아버지 마음이 있거든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 고려 극장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공연이 열립니다.

200석 규모의 이 작은 극장이 현지에 잊혀져가는 한국 문화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외국인 배우까지 수혈하며 한국말로 공연을 꾸려가고 있지만, 고려 극장의 고민은 큽니다.

<인터뷰>감독 : "그 전에 한국말을 배우들이 잘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지금 젊은 사람들은 고려말도 모르고요."

강제 이주의 역사와 함께 해온 고려일보에서는 단 한 명의 기자가 한국어 면을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로 예순일곱, 이제는 후배를 키워야 할 때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습니다.

<인터뷰>남경자 : "첫 면에 고려일보라고 한국말로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속에 한국어로 된 판이 있어야하는데..."

어려움 속에 한국어를 지키는 이들.

고려인 사회 속 꺼져가는 우리 문화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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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인 후손들, 고국의 말·문화 맥 잇는다
    • 입력 2008-12-22 21:21:59
    • 수정2008-12-22 21: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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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한국어. 그만큼 소중함을 잊기도 쉬운데요. 71년 강제 이주 역사 속에도 '고국의 말' 지키는 중앙 아시아 고려인들이 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카자흐스탄의 유일한 우리말 극단인 국립 고려 극장! 위구르족 출신의 알렉쉐르 씨는 우리 문화에 반해, 고려극장 최초의 외국인 배우가 됐습니다. <인터뷰> "심청 아버지를 좋아해요. 내 마음에 아버지 마음이 있거든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 고려 극장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공연이 열립니다. 200석 규모의 이 작은 극장이 현지에 잊혀져가는 한국 문화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외국인 배우까지 수혈하며 한국말로 공연을 꾸려가고 있지만, 고려 극장의 고민은 큽니다. <인터뷰>감독 : "그 전에 한국말을 배우들이 잘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지금 젊은 사람들은 고려말도 모르고요." 강제 이주의 역사와 함께 해온 고려일보에서는 단 한 명의 기자가 한국어 면을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로 예순일곱, 이제는 후배를 키워야 할 때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습니다. <인터뷰>남경자 : "첫 면에 고려일보라고 한국말로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속에 한국어로 된 판이 있어야하는데..." 어려움 속에 한국어를 지키는 이들. 고려인 사회 속 꺼져가는 우리 문화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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