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KTX 공사, 특혜·금품 비리 의혹 ‘얼룩’

입력 2008.12.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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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부산을 잇는 KTX 공사가 금품 비리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일부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이 특정 업체로부터 금품은 물론 성접대까지 받았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후년 완공 예정인 대구에서 부산 간 KTX 고속철도 2단계 공사현장입니다.

전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전차 선로" 공사는 2개 업체가 맡고 있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이 고속철도 시공 경험이 있는 업체로 입찰 자격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두 업체만 입찰 자격을 얻었습니다.

공단은 공기를 맞추고 안정적인 공사 수행을 위해서는 고속철 공사 경험있는 업체가 맡을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단 내부에서도 일종의 "특혜" 아니냐는 잡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고속철 관계자 : "제가 볼 때도 그래요. 업체를 공개를 해야지. (특정) 업체를 지정해서 전에도 그런 소리는 많이 들렸어요."

<녹취> 감리 관계자 : "국내업체들도 전차선 설치하는 기술은 많이 갖고 있을꺼 아니예요?(노란색) 네 그렇죠."

특혜 의혹 속에 시설공단 직원들과 이들 업체간에 접대와 금품수수 의혹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시설 공단의 입찰 조건을 주도적으로 만든 모 본부장이 6~7년 전부터 최근까지 이 업체들로부터 수시로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골프 치신건가요?)네 치셨어요. 이해관계 때문에 특혜성으로 발주를 한게 아니예요."

사실 확인 차원에서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 본부장 등은 끝내 취재팀을 피했습니다.

<녹취>홍보실장 : "저희를 피하신거 아니예요..당신이 전화를 안받으시는데 홍보실장이 전화를 받아라 할 수 없잖아요."

최근까지 계약팀에 근무했던 모 차장도 업체들로부터 여러 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업체는 올 초 시설공단 직원들에게 유흥업소에서 향응은 물론 성접대까지 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직원 : "잘못됐죠. 시공업체하고 아무래도 유흥업소에 갔으니까"

다른 업체는 상품권 250만원을 시설공단 또다른 차장에게 주려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공사 관계자 : "주긴 했는데 받지는 않았습니다."

공사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감리들도 두 업체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식사와 술 접대를 받았습니다.

<녹취> 감리단장 : "앞으로 그런 식사 같은 것은 함께 안하도록 하겠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은, 직원들이 공사업체로부터 금품은 물론 향응.오락을 제공받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혹속에 이 공사는 대형 공사의 평균 낙찰가보다 백억원 이상 더 높게, 9백억 원 정도에 공사가가 결정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자재값 상승 때문에 낙찰가가 높아진 것일 뿐 적정한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공단과 업체의 유착도 한 몫을 한게 아니냐는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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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KTX 공사, 특혜·금품 비리 의혹 ‘얼룩’
    • 입력 2008-12-26 20: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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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부산을 잇는 KTX 공사가 금품 비리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일부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이 특정 업체로부터 금품은 물론 성접대까지 받았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후년 완공 예정인 대구에서 부산 간 KTX 고속철도 2단계 공사현장입니다. 전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전차 선로" 공사는 2개 업체가 맡고 있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이 고속철도 시공 경험이 있는 업체로 입찰 자격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두 업체만 입찰 자격을 얻었습니다. 공단은 공기를 맞추고 안정적인 공사 수행을 위해서는 고속철 공사 경험있는 업체가 맡을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단 내부에서도 일종의 "특혜" 아니냐는 잡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고속철 관계자 : "제가 볼 때도 그래요. 업체를 공개를 해야지. (특정) 업체를 지정해서 전에도 그런 소리는 많이 들렸어요." <녹취> 감리 관계자 : "국내업체들도 전차선 설치하는 기술은 많이 갖고 있을꺼 아니예요?(노란색) 네 그렇죠." 특혜 의혹 속에 시설공단 직원들과 이들 업체간에 접대와 금품수수 의혹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시설 공단의 입찰 조건을 주도적으로 만든 모 본부장이 6~7년 전부터 최근까지 이 업체들로부터 수시로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골프 치신건가요?)네 치셨어요. 이해관계 때문에 특혜성으로 발주를 한게 아니예요." 사실 확인 차원에서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 본부장 등은 끝내 취재팀을 피했습니다. <녹취>홍보실장 : "저희를 피하신거 아니예요..당신이 전화를 안받으시는데 홍보실장이 전화를 받아라 할 수 없잖아요." 최근까지 계약팀에 근무했던 모 차장도 업체들로부터 여러 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업체는 올 초 시설공단 직원들에게 유흥업소에서 향응은 물론 성접대까지 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직원 : "잘못됐죠. 시공업체하고 아무래도 유흥업소에 갔으니까" 다른 업체는 상품권 250만원을 시설공단 또다른 차장에게 주려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공사 관계자 : "주긴 했는데 받지는 않았습니다." 공사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감리들도 두 업체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식사와 술 접대를 받았습니다. <녹취> 감리단장 : "앞으로 그런 식사 같은 것은 함께 안하도록 하겠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은, 직원들이 공사업체로부터 금품은 물론 향응.오락을 제공받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혹속에 이 공사는 대형 공사의 평균 낙찰가보다 백억원 이상 더 높게, 9백억 원 정도에 공사가가 결정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자재값 상승 때문에 낙찰가가 높아진 것일 뿐 적정한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공단과 업체의 유착도 한 몫을 한게 아니냐는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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