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통해 무기수가 전한 ‘사랑’

입력 2009.01.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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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살인죄를 짓고 복역중인 무기수가 소중하게 모아온 우표 천 4백여 장을 기증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간절한 편지도 함께였습니다.

김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소포 한 꾸러미가 도착했습니다.

복역중인 무기수가 보내왔다는 소포에는 우표 천 4백 50여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28만 천6백 원어치에 지나지 않지만 9년동안 모은 소중한 마음입니다.

무기수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글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녹취> "한 생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십오척 담장 안에 갇혀 사회와 정든 가족과 격리된 채 비록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속죄라는 두 글자만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성금을 우표 현물로 받기는 처음입니다.

<인터뷰> 양효경(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 "한장 한장 굉장히 소중하게 모으신 우표를 저희한테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이분 뜻에 따라서 굉장히 의미있게 사용을..."

<인터뷰> 최규철(군산교도소 총무과장) : "굉장히 성실하게 생활을 하고 있고 자기죄를 뉘우치고 또 동료수용자들하고도 가까이 굉장히 친분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내놓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것을 용서해달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편지는 기축년 새해엔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주고받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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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표 통해 무기수가 전한 ‘사랑’
    • 입력 2009-01-05 21:30:44
    뉴스 9
<앵커 멘트> 살인죄를 짓고 복역중인 무기수가 소중하게 모아온 우표 천 4백여 장을 기증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간절한 편지도 함께였습니다. 김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소포 한 꾸러미가 도착했습니다. 복역중인 무기수가 보내왔다는 소포에는 우표 천 4백 50여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28만 천6백 원어치에 지나지 않지만 9년동안 모은 소중한 마음입니다. 무기수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글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녹취> "한 생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십오척 담장 안에 갇혀 사회와 정든 가족과 격리된 채 비록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속죄라는 두 글자만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성금을 우표 현물로 받기는 처음입니다. <인터뷰> 양효경(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 "한장 한장 굉장히 소중하게 모으신 우표를 저희한테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이분 뜻에 따라서 굉장히 의미있게 사용을..." <인터뷰> 최규철(군산교도소 총무과장) : "굉장히 성실하게 생활을 하고 있고 자기죄를 뉘우치고 또 동료수용자들하고도 가까이 굉장히 친분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내놓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것을 용서해달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편지는 기축년 새해엔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주고받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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