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보다 대미관계 개선 우선”

입력 2009.01.14 (07:01) 수정 2009.01.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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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는 20일,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 없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를 비롯한 정부 실사단이 내일 평양을 방문하기로 해 교착 상태에 놓였던 북핵문제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어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전환되고 핵 위협이 제거돼야만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우리가 핵 무기를 먼저 내놓아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은 거꾸로 된 논리이고, 9.19공동성명의 정신에 대한 왜곡이다."

비핵화보다 북미 관계 개선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핵 문제를 풀려면 모든 핵 보유국들이 모여앉아, 동시에 핵 군축을 실현하는 길밖에 없다"며 핵 군축회담 주장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오는 20일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북미 관계 개선 없이는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력한 대미압박이자 6자회담보다 북미 양자 구도를 강화하겠다는 뜻이 읽히는 대목입니다.

북한은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측 북핵 당국자들의 평양 방문도 허용했습니다.

황준국 외교부 북핵기획단장과 한국원자력 연구원 관계자 등 정부실사단이 내일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오늘 베이징으로 떠납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 재처리에 사용되기 전의 연료봉 만 4천 개를 처리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인데, 지난달 6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정체돼있던 대북 에너지 지원 문제 등 다른 현안도 논의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외교부는 북한에서 어떤 일정으로, 누구를 만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북미 관계 개선 의지만 있다면 북측도 언제든 핵문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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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비핵화보다 대미관계 개선 우선”
    • 입력 2009-01-14 05:50:56
    • 수정2009-01-14 07: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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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는 20일,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 없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를 비롯한 정부 실사단이 내일 평양을 방문하기로 해 교착 상태에 놓였던 북핵문제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어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전환되고 핵 위협이 제거돼야만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우리가 핵 무기를 먼저 내놓아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은 거꾸로 된 논리이고, 9.19공동성명의 정신에 대한 왜곡이다." 비핵화보다 북미 관계 개선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핵 문제를 풀려면 모든 핵 보유국들이 모여앉아, 동시에 핵 군축을 실현하는 길밖에 없다"며 핵 군축회담 주장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오는 20일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북미 관계 개선 없이는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력한 대미압박이자 6자회담보다 북미 양자 구도를 강화하겠다는 뜻이 읽히는 대목입니다. 북한은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측 북핵 당국자들의 평양 방문도 허용했습니다. 황준국 외교부 북핵기획단장과 한국원자력 연구원 관계자 등 정부실사단이 내일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오늘 베이징으로 떠납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 재처리에 사용되기 전의 연료봉 만 4천 개를 처리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인데, 지난달 6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정체돼있던 대북 에너지 지원 문제 등 다른 현안도 논의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외교부는 북한에서 어떤 일정으로, 누구를 만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북미 관계 개선 의지만 있다면 북측도 언제든 핵문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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