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확보 비상’ 본사 사옥까지 판다

입력 2009.01.1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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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하느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유 토지와 골프장 회원권 매각에 이어 이제는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본사 사옥까지도 매물로 내놓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화그룹의 장교동 본사 사옥...

자금난을 겪던 지난 2002년 1,860억 원에 매각했지만 5년 만인 2007년 두 배 가격으로 다시 사들였을 만큼 한화그룹의 상징이자 자존심입니다.

하지만 한화는 재매입한 지 2년도 채 안 돼 이 건물을 매물로 시장에 내놨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2003년 팔았다가 지난해 두배이상 주고 되사들인 여의도의 랜드마크 한화증권빌딩도 내놨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매입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금 3천 억원을 떼일 처지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대우건설 인수로 자금난을 겪던 금호그룹도 얼마전 본사 사옥으로 쓰던 금호생명 빌딩을, 대한전선 역시 회현동 사옥을 한 부동산개발업체에 팔았습니다.

특히 최근엔 경영이 어려운 건설사와 증권사들 가운데 사옥을 내놓는 곳이 늘었습니다.

<인터뷰>이주선(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본부장) : "퇴출되는 것보다는 그렇게 해서라도 기업의 명맥을 유지해 살아남으면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경기침체기에 이처럼 대형 빌딩들이 매물로 쏟아지다보니 값만 내려가고 있습니다.

종로와 을지로 테헤란로 등 서울의 대표적 비지니스 중심가의 업무용 빌딩은 지난해 9월 3.3평방미터에 1900만원선이었지만 최근엔 1400만원대로 20%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처럼 업무용 빌딩값이 하락하면서 기업들은 또다시 담보대출을 통한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등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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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 확보 비상’ 본사 사옥까지 판다
    • 입력 2009-01-19 06:27:5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하느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유 토지와 골프장 회원권 매각에 이어 이제는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본사 사옥까지도 매물로 내놓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화그룹의 장교동 본사 사옥... 자금난을 겪던 지난 2002년 1,860억 원에 매각했지만 5년 만인 2007년 두 배 가격으로 다시 사들였을 만큼 한화그룹의 상징이자 자존심입니다. 하지만 한화는 재매입한 지 2년도 채 안 돼 이 건물을 매물로 시장에 내놨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2003년 팔았다가 지난해 두배이상 주고 되사들인 여의도의 랜드마크 한화증권빌딩도 내놨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매입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금 3천 억원을 떼일 처지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대우건설 인수로 자금난을 겪던 금호그룹도 얼마전 본사 사옥으로 쓰던 금호생명 빌딩을, 대한전선 역시 회현동 사옥을 한 부동산개발업체에 팔았습니다. 특히 최근엔 경영이 어려운 건설사와 증권사들 가운데 사옥을 내놓는 곳이 늘었습니다. <인터뷰>이주선(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본부장) : "퇴출되는 것보다는 그렇게 해서라도 기업의 명맥을 유지해 살아남으면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경기침체기에 이처럼 대형 빌딩들이 매물로 쏟아지다보니 값만 내려가고 있습니다. 종로와 을지로 테헤란로 등 서울의 대표적 비지니스 중심가의 업무용 빌딩은 지난해 9월 3.3평방미터에 1900만원선이었지만 최근엔 1400만원대로 20%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처럼 업무용 빌딩값이 하락하면서 기업들은 또다시 담보대출을 통한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등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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