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헛소문에 김영삼 전 대통령 사위집 ‘습격’

입력 2009.01.20 (21:56) 수정 2009.01.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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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자금이 있다는 소문을 믿고, 전직 대통령의 사위 집에 침입한 30여명의 괴한들이 붙잡혔습니다. 굴삭기까지 동원했지만, 돈은 단 한 푼도 없었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새벽 0시 반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이모 씨의 집에 괴한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무려 32명이나 됐지만 소리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이웃들은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그 때 시끄러운 소리 전혀 안들렸나요?) 전혀 못들었지, 전혀. (밤에 수십명이 남자들이 왔다는데요?) 전혀 몰랐다니까..."

주동자는 54살 최모 씨 4명, 일당 20만원에 20대 청년 28명을 모았습니다.

최 씨 일당은 굴삭기 등 중장비까지 동원해 이 문을 밀어붙이고 안으로 들어가 집 현관을 부순 뒤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다짜고짜 지하 벙커에 보관된 비자금을 내놓으라며 집주인 이씨를 협박하고 때렸습니다.

<녹취> 경기 광주경찰서 관계자 : "금품을 노리고 유엔 관련기관의 직원이라고 거짓주장을 하면서 침입해서 범행한 사건입니다."

집 안에는 벙커나 뭉칫돈은 없었고, 괴한들은 출동한 경찰 50여명에게 두 시간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범행 전날 단체로 근처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고는 돈을 치르지도 았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 : "나는 솔직히 무서웠지... 똑같은 옷 입고 다들 그러고 들이닥치니까 저는 솔직히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인가..."

경찰은 최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또다른 주동자 4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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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금 헛소문에 김영삼 전 대통령 사위집 ‘습격’
    • 입력 2009-01-20 21:25:58
    • 수정2009-01-20 21: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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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자금이 있다는 소문을 믿고, 전직 대통령의 사위 집에 침입한 30여명의 괴한들이 붙잡혔습니다. 굴삭기까지 동원했지만, 돈은 단 한 푼도 없었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새벽 0시 반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이모 씨의 집에 괴한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무려 32명이나 됐지만 소리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이웃들은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그 때 시끄러운 소리 전혀 안들렸나요?) 전혀 못들었지, 전혀. (밤에 수십명이 남자들이 왔다는데요?) 전혀 몰랐다니까..." 주동자는 54살 최모 씨 4명, 일당 20만원에 20대 청년 28명을 모았습니다. 최 씨 일당은 굴삭기 등 중장비까지 동원해 이 문을 밀어붙이고 안으로 들어가 집 현관을 부순 뒤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다짜고짜 지하 벙커에 보관된 비자금을 내놓으라며 집주인 이씨를 협박하고 때렸습니다. <녹취> 경기 광주경찰서 관계자 : "금품을 노리고 유엔 관련기관의 직원이라고 거짓주장을 하면서 침입해서 범행한 사건입니다." 집 안에는 벙커나 뭉칫돈은 없었고, 괴한들은 출동한 경찰 50여명에게 두 시간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범행 전날 단체로 근처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고는 돈을 치르지도 았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 : "나는 솔직히 무서웠지... 똑같은 옷 입고 다들 그러고 들이닥치니까 저는 솔직히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인가..." 경찰은 최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또다른 주동자 4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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