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중국, 한국인 ‘취업사기’로 쑥대밭

입력 2009.01.26 (21:27) 수정 2009.01.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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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인 한 사람이 저지른 취업사기 사건으로 중국의 한 소도시가 쑥대밭이 됐고 반한 감정도 폭발 지경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한강물을 다 흐리게 한 셈인데, 안양봉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거리 시위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중국에서 벌써 석 달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한국 사기꾼 엄히 처벌하라"

한국 취업 사기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손숙향(취업사기 피해자) : " 우리는 집도 없어지고 갈 데가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한국인이 우리를 왜 괴롭혀요"

피해자는 중국동포 90여 명 등 모두 790여 명.

이들의 전체 피해 금액은 우리 돈 20억 원, 대부분 농민인 피해자들이 20년은 꼬박 모아야 하는 돈입니다.

사기를 저지른 한국인 여모 씨는 한국에 취업하면 한 달이면 중국 1년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고용허가 가짜 공문서까지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오해운(취업사기 피해자 가족) :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되고, 어떻게 살아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살길이 없습니다 "

빚을 내 송출비용을 줬던 이 피해자는 빚쟁이에게 밭을 모두 빼앗기자 자살을 기도해 불구가 됐습니다.

<인터뷰>정옥향(취업 사기 피해자 가족) : "아이가 이제 4살이고, 큰 아이도 12살입니다. 돈이 없어 학교를 못 보냅니다"

중국 공안 조사 결과 빚쟁이에게 집과 밭을 빼앗긴 사람이 700여 명, 이혼한 가정이 25%,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주춘영(취업 사기 피해자) : "아이의 평생 앞길에 지장을 주는 거잖아요. 한국이 너무 부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들은 지난 96년 한국 정부가 취업 사기 피해자들을 구제했던 것처럼 대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임봉춘(취업사기 피해자) : "오직 유일한 방법은 이분들이 한국에 가서 자기 손으로 피땀 흘려 벌어가지고 살아가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중국 해림시는 청산리 대첩의 김좌진 장군이 서거한 곳입니다.

<인터뷰>이해찬(김좌진기념사업회 국장) : "행동도 조심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질 정도가 되니까 이쪽 현지 주민들을 보면 부끄럽습니다"

정부가 우의 공원을 만드는 등 양국 친선의 상징이었던 해림시가 반한 감정 온상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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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중국, 한국인 ‘취업사기’로 쑥대밭
    • 입력 2009-01-26 21:05:03
    • 수정2009-01-26 21: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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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인 한 사람이 저지른 취업사기 사건으로 중국의 한 소도시가 쑥대밭이 됐고 반한 감정도 폭발 지경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한강물을 다 흐리게 한 셈인데, 안양봉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거리 시위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중국에서 벌써 석 달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한국 사기꾼 엄히 처벌하라" 한국 취업 사기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손숙향(취업사기 피해자) : " 우리는 집도 없어지고 갈 데가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한국인이 우리를 왜 괴롭혀요" 피해자는 중국동포 90여 명 등 모두 790여 명. 이들의 전체 피해 금액은 우리 돈 20억 원, 대부분 농민인 피해자들이 20년은 꼬박 모아야 하는 돈입니다. 사기를 저지른 한국인 여모 씨는 한국에 취업하면 한 달이면 중국 1년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고용허가 가짜 공문서까지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오해운(취업사기 피해자 가족) :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되고, 어떻게 살아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살길이 없습니다 " 빚을 내 송출비용을 줬던 이 피해자는 빚쟁이에게 밭을 모두 빼앗기자 자살을 기도해 불구가 됐습니다. <인터뷰>정옥향(취업 사기 피해자 가족) : "아이가 이제 4살이고, 큰 아이도 12살입니다. 돈이 없어 학교를 못 보냅니다" 중국 공안 조사 결과 빚쟁이에게 집과 밭을 빼앗긴 사람이 700여 명, 이혼한 가정이 25%,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주춘영(취업 사기 피해자) : "아이의 평생 앞길에 지장을 주는 거잖아요. 한국이 너무 부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들은 지난 96년 한국 정부가 취업 사기 피해자들을 구제했던 것처럼 대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임봉춘(취업사기 피해자) : "오직 유일한 방법은 이분들이 한국에 가서 자기 손으로 피땀 흘려 벌어가지고 살아가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중국 해림시는 청산리 대첩의 김좌진 장군이 서거한 곳입니다. <인터뷰>이해찬(김좌진기념사업회 국장) : "행동도 조심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질 정도가 되니까 이쪽 현지 주민들을 보면 부끄럽습니다" 정부가 우의 공원을 만드는 등 양국 친선의 상징이었던 해림시가 반한 감정 온상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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