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에 뛰어드는 조직폭력배

입력 2001.03.15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조직폭력배들이 사채업에 집중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른바 파이낸스 같은 합법적인 기업으로 과장한 뒤 서민들의 등을 치고 있어서 단속이 시급합니다.
김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39살의 가정주부 윤 모씨.
동생의 빚을 대신 갚으라는 조직폭력배들의 협박에 지난 6개월 동안 밤낮으로 시달렸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창문까지 뜯고 들어와 가족들을 위협했습니다.
강압에 못이겨 돈을 갚겠다는 차용증서를 써줬지만 이들의 행패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윤 모씨(조직폭력래 피해자): 자기가 깡패 두목이고 내 밑에 꼬마들 시켜서 니네 죽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그러더라고요.
⊙기자: 어둠이 찾아든 서울의 유흥가.
조직폭력배들의 활동이 시작됩니다.
업소를 보호해 주겠다며 한 달에 수십만원씩 갈취하는가 하면 영업부장 자리도 요구합니다.
심지어 오락실과 증기탕 등 불법적인 업소운영을 통해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유흥업소를 둘러싼 조직원들간의 이권다툼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한 지역에 여러 조직이 공생하면서 큰 이권을 나눠갖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계령(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이권이랄까, 돈이 된다는 데에는 예전처럼 그런 계파나 이런 걸 따지지 않고 같이 합심하고 공동으로 투자하고...
⊙기자: 이달 초 경찰에 붙잡힌 신흥 폭력조직 서울 대현동파 일당입니다.
경찰은 이들의 수첩에서 폭력조직들 간에 상호협력을 밝혀낼 수 있는 서울 시내 폭력조직 계보와 비상연락망을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이미 조직폭력배들이 합종연행을 통해 미국의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처럼 전국 규모의 기업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채를 쓰는 서민들이 늘어나자 조직폭력배들은 파이낸스와 같은 합법적인 기업으로 가장해 고리사채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강 모씨(사채업자): 거기는 기업형이에요. 몇십 억, 몇백 억 갖고 해요. 이자는 5-7부...
⊙기자: 현재 경찰이 집중 관리하고 있는 조직폭력배는 전국 212개파, 4500여 명, 돈이 된다면 어디든지 뛰어드는 조직폭력배들의 횡포가 위험수위에 이르자 경찰은 이들에 대한 밀착감시와 함께 제2의 범죄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채업에 뛰어드는 조직폭력배
    • 입력 2001-03-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조직폭력배들이 사채업에 집중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른바 파이낸스 같은 합법적인 기업으로 과장한 뒤 서민들의 등을 치고 있어서 단속이 시급합니다. 김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39살의 가정주부 윤 모씨. 동생의 빚을 대신 갚으라는 조직폭력배들의 협박에 지난 6개월 동안 밤낮으로 시달렸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창문까지 뜯고 들어와 가족들을 위협했습니다. 강압에 못이겨 돈을 갚겠다는 차용증서를 써줬지만 이들의 행패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윤 모씨(조직폭력래 피해자): 자기가 깡패 두목이고 내 밑에 꼬마들 시켜서 니네 죽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그러더라고요. ⊙기자: 어둠이 찾아든 서울의 유흥가. 조직폭력배들의 활동이 시작됩니다. 업소를 보호해 주겠다며 한 달에 수십만원씩 갈취하는가 하면 영업부장 자리도 요구합니다. 심지어 오락실과 증기탕 등 불법적인 업소운영을 통해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유흥업소를 둘러싼 조직원들간의 이권다툼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한 지역에 여러 조직이 공생하면서 큰 이권을 나눠갖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계령(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이권이랄까, 돈이 된다는 데에는 예전처럼 그런 계파나 이런 걸 따지지 않고 같이 합심하고 공동으로 투자하고... ⊙기자: 이달 초 경찰에 붙잡힌 신흥 폭력조직 서울 대현동파 일당입니다. 경찰은 이들의 수첩에서 폭력조직들 간에 상호협력을 밝혀낼 수 있는 서울 시내 폭력조직 계보와 비상연락망을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이미 조직폭력배들이 합종연행을 통해 미국의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처럼 전국 규모의 기업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채를 쓰는 서민들이 늘어나자 조직폭력배들은 파이낸스와 같은 합법적인 기업으로 가장해 고리사채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강 모씨(사채업자): 거기는 기업형이에요. 몇십 억, 몇백 억 갖고 해요. 이자는 5-7부... ⊙기자: 현재 경찰이 집중 관리하고 있는 조직폭력배는 전국 212개파, 4500여 명, 돈이 된다면 어디든지 뛰어드는 조직폭력배들의 횡포가 위험수위에 이르자 경찰은 이들에 대한 밀착감시와 함께 제2의 범죄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