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가격 낮춰 ‘생존 경쟁’

입력 2009.02.01 (21:45) 수정 2009.02.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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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불황으로 가격파괴 바람이 공연계까지 불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공연계를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8년 전 가격으로 돌아갑니다."

유통업계의 가격파괴 광고가 아닌, 한 연극 공연의 홍보 문구입니다.

평일 공연에 한해 8년 전 초연 당시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이 연극은 최근 50만 명이 넘게 관람하는 빅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박고영 (관람객) : "보고 싶었던 공연이었는데, 할인혜택도 있고 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쁨이 두 배가 됐어요!"

14년째 장수하고 있는 이 뮤지컬 역시 다음달까지 관람료를 절반으로 낮췄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영화 표보다 더 싼 셈입니다.

오는 3월부터 적용될 할인 항목만도 모두 열 가지가 넘습니다.

<인터뷰> 홍지현 (기획사 관계자) : "관객들이 문화생활 비용을 최대한 아끼신다고 하셔서 저희는 그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최근엔 대형 작품들까지 최대 50%까지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공연장 문턱은 낮아졌지만, 수많은 할인 제도가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 "할인제도를 많이 만드는 것보다 티켓 가격을 조금 더 낮춰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하지만 유례없는 불경기에다 1,2월 전통적인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공연계의 이같은 몸 낮추기 경쟁은 주머니가 얇아진 관객들에겐 싫지 않은 유혹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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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계 가격 낮춰 ‘생존 경쟁’
    • 입력 2009-02-01 21:11:48
    • 수정2009-02-02 17: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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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불황으로 가격파괴 바람이 공연계까지 불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공연계를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8년 전 가격으로 돌아갑니다." 유통업계의 가격파괴 광고가 아닌, 한 연극 공연의 홍보 문구입니다. 평일 공연에 한해 8년 전 초연 당시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이 연극은 최근 50만 명이 넘게 관람하는 빅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박고영 (관람객) : "보고 싶었던 공연이었는데, 할인혜택도 있고 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쁨이 두 배가 됐어요!" 14년째 장수하고 있는 이 뮤지컬 역시 다음달까지 관람료를 절반으로 낮췄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영화 표보다 더 싼 셈입니다. 오는 3월부터 적용될 할인 항목만도 모두 열 가지가 넘습니다. <인터뷰> 홍지현 (기획사 관계자) : "관객들이 문화생활 비용을 최대한 아끼신다고 하셔서 저희는 그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최근엔 대형 작품들까지 최대 50%까지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공연장 문턱은 낮아졌지만, 수많은 할인 제도가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 "할인제도를 많이 만드는 것보다 티켓 가격을 조금 더 낮춰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하지만 유례없는 불경기에다 1,2월 전통적인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공연계의 이같은 몸 낮추기 경쟁은 주머니가 얇아진 관객들에겐 싫지 않은 유혹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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