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검찰 송치…풀어야 할 의혹들

입력 2009.02.04 (08:52) 수정 2009.0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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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달갑지 않은 특수와 불신감을 가져온 강호순 사건, 어제 검찰로 넘어갔지만 아직 남아있는 의문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경찰이 풀지 못한 의혹, 속 시원히 밝혀질까요?

정지주 기자! 가장 의심스러운 것이 방화사건 인 것 같죠?


네, 화재 당시 강호순이 자던 방만 불이 타지 않았고 특히 불이 난 다급한 상황에서 방범창을 뚫고 탈출했다고 합니다. 또 화재 1~2주 전에 숨진 아내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점도 이상한 점인데요.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보험사에 찾아와 보험을 가입한 점도 지금 보니 의혹이 갈 수 밖에 없는 점입니다.

유족들은 보험금을 노리고 강호순이 방화한 것이 아니냐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탄원서까지 낸 상태입니다. 일단 강호순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데요. 검찰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 경찰이 풀지 못한 여러 가지 의혹들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안산의 한 다세대 반 지하 주택에서 불이나, 잠자고 있던 두 여성이 숨졌습니다. 의문의 화재로 운명을 달리한 이 두 여성은 강호순의 네 번째 아내와 장모였습니다.

이 화재사건은 강호순이 부인 명의의 보험금을 노리고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아직 뚜렷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녹취> 안산소방서 관계자 (음성변조) : “원인 같은 경우는 그 당시 정확히 나온 게 없었어요. 그래서 모기향이 (화재원인으로) 언급이 됐던 게 발화된 부분을 발굴하다보니까 모기향이 나오더라고요. 불을 붙이는 모기향이요. 목재 밥상 있던 부분...”

화재 당시 강호순의 아내와 장모가 자고 있던 안방, 거실, 부엌 등 집안 대부분이 불탔습니다. 하지만 강호순이 큰 아들과 함께 자던 작은 방은 불에 거의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불이 나자 강호순은 큰 아들을 데리고 방범창을 통해 탈출했습니다. 사망한 강씨 부인의 유가족들은 작은방 방범창이 탈출을 위해 미리 뜯겨져 있었다며 강호순의 방화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강호순 부인 유가족 (음성변조) : “(작은방) 방범창 못이 빠져 있었어요. 못이 두 개 정도만 약간 걸려 있었고, 쉽게 탈출할 수 있게 안방은 꼼꼼하게 채워져 있었고. 작은 방에 나사도 푼 자국이 있었고...”

유가족들이 이 사건을 방화로 보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빠듯한 살림에 강호순이 부인 명의로 거액의보험을 추가로 들었고, 그 시기도 화재 발생 1,2주 전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혼인신고도 화재 닷새 전에 갑자기 했다고 하는데요. 유가족들은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탄원서까지 냈습니다.

<녹취> 강호순 부인 유가족 (음성변조) : “누나가 굳이 그렇게 보험을 들려고 하지 않았고 그 자식이 와 가지고 강요를 했나 봐요. 그때 당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어요, 누나가. 그런 상황에서 보험도 두 개나 가지고 있었는데 보험을 더 들 이유가 없잖아요.”

불이 나던 날, 강호순은 처가에 술과 통닭을 사들고 와 부인, 장모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데요. 유족들은 결국 술때문에 모녀의 탈출이 어려웠다고 보고, 평소와 달리 술을 사온 강호순의 행동을 의심스러워했습니다.

<녹취> 강호순 부인 유가족 (음성변조) : “맥주 한 세 병 사들고, 통닭 하고... (그날 사고 나던 밤에요?) 네. 셋이 나눠 먹고...”

부인이 사망하면서 강호순이 받은 보험금은 4억 8천여만 원입니다. 보험에 들 땐 보통 보험설계사들이 와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강호순은 본인이 직접 보험사에 찾아가 가입을 했다고 합니다.

<녹취> 보험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 “그건 사실은 좀 특이한 경우이긴 했어요. 직접 찾아왔어요, 지점으로. 같이 왔습니다. (부인하고) 방문을 해서 10월 24일 처음 청약했다고 했고요. 10월 25일 혼인신고가 됐고, 10월 30일에 화재 사고가 났고, 보험증권계약서를 전달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사망했다고 통보를 받았고요.”

강호순이 가입했던 보험 가운덴 주말에 사고가 나면 5천만 원이 더 지급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처와 장모가 화재로 숨진 날도 일요일이었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미심쩍어 보험사도 방화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국 수억 원의 보험금을 지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녹취> 보험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 “경찰이 방화로 의심된다고 해서 경찰 쪽에서 보험사 쪽에 수사 협조를 의뢰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같이 (조사를) 진행한 거죠. 결국 혐의를 입증할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보험금이 나갈 수밖에 없었던 거고...”

취재팀은 강호순의 장모와 한 동네에 살았던 주민들을 만나 화재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주민들 역시 그날 밤,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동네 주민 (음성변조) : “방범창 뜯고 나왔으니까 그게 희한하다는 얘기죠. 저게 금세 (발로) 차서 뜯어지냐 이거죠. (방범창이) 통째로 뜯어져 있던데? 발길로 치더라도 깨어지고 그랬을 텐데 사람이 들락날락하게 그렇게 돼 있었어요. 진짜 다급해서 했다면 유리창까지 다 깼을 텐데 멀쩡했어요. 유리창 같은 건. 방범창이 통째로 빠진 것처럼 돼 있었다니깐.”

강호순의 부인이 사망한 것을 두고 보험금에 대한 안 좋은 소문도 돌았습니다.

<녹취> 동네 주민 (음성변조) : “불이야 소리도 안 지르고 자기가 나오자마자 오줌 쌌어요, 이러면서 안에 사람 있다는 소릴 안 했대요. 본 사람들이 그랬대요, 주변에서. 보험 많이 들어놓은 것 아니야? 그랬대요. 왜냐면 하는 행동이 미심쩍으니까.”

2005년 충북 청원의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40대여성이 실종됐는데요. 이 사건도 강호순이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납치장소가 버스정류장인 점과 실종된 피해자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점 등을 미루어보아 범행수법이 강호순과 유사하다는 것 때문입니다.

<녹취>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 (음성변조) : “2005년도 사건이고 그 친구가 (범행을) 한 게 그때부터 시작했으니까. 나와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다가 실종이 됐어요. 실종이 되고 나서 소지했던 카드로 3회에 걸쳐서 59만원을 인출해 가지고 간 건데... 유사한 점이 있으니까 추궁을 해봐라 했는데...”

강호순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을 다 풀지 못한 채,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강호순은 현재 네 번째 부인에 대한 방화 살해 의혹과 추가 범행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강호순 : “죄송합니다. 서천 카센터 얘기는 지금 처음 듣는 얘기고요. 장모 집 건은 오해입니다. (어떤 게 오해라는 거죠?) 경찰관들한테 물어보세요.”

7명의 여성을 살해한 강호순은 여전히 몇몇 미제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런 의혹들을 뒷받침할 정황 증거들이 몇 가지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범행에 대한 추가 물증 확보가 어렵고, 강호순 역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탭니다. 검찰이 남은 의혹들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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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2-04 08:24:59
    • 수정2009-02-04 09: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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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달갑지 않은 특수와 불신감을 가져온 강호순 사건, 어제 검찰로 넘어갔지만 아직 남아있는 의문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경찰이 풀지 못한 의혹, 속 시원히 밝혀질까요? 정지주 기자! 가장 의심스러운 것이 방화사건 인 것 같죠? 네, 화재 당시 강호순이 자던 방만 불이 타지 않았고 특히 불이 난 다급한 상황에서 방범창을 뚫고 탈출했다고 합니다. 또 화재 1~2주 전에 숨진 아내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점도 이상한 점인데요.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보험사에 찾아와 보험을 가입한 점도 지금 보니 의혹이 갈 수 밖에 없는 점입니다. 유족들은 보험금을 노리고 강호순이 방화한 것이 아니냐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탄원서까지 낸 상태입니다. 일단 강호순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데요. 검찰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 경찰이 풀지 못한 여러 가지 의혹들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안산의 한 다세대 반 지하 주택에서 불이나, 잠자고 있던 두 여성이 숨졌습니다. 의문의 화재로 운명을 달리한 이 두 여성은 강호순의 네 번째 아내와 장모였습니다. 이 화재사건은 강호순이 부인 명의의 보험금을 노리고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아직 뚜렷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녹취> 안산소방서 관계자 (음성변조) : “원인 같은 경우는 그 당시 정확히 나온 게 없었어요. 그래서 모기향이 (화재원인으로) 언급이 됐던 게 발화된 부분을 발굴하다보니까 모기향이 나오더라고요. 불을 붙이는 모기향이요. 목재 밥상 있던 부분...” 화재 당시 강호순의 아내와 장모가 자고 있던 안방, 거실, 부엌 등 집안 대부분이 불탔습니다. 하지만 강호순이 큰 아들과 함께 자던 작은 방은 불에 거의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불이 나자 강호순은 큰 아들을 데리고 방범창을 통해 탈출했습니다. 사망한 강씨 부인의 유가족들은 작은방 방범창이 탈출을 위해 미리 뜯겨져 있었다며 강호순의 방화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강호순 부인 유가족 (음성변조) : “(작은방) 방범창 못이 빠져 있었어요. 못이 두 개 정도만 약간 걸려 있었고, 쉽게 탈출할 수 있게 안방은 꼼꼼하게 채워져 있었고. 작은 방에 나사도 푼 자국이 있었고...” 유가족들이 이 사건을 방화로 보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빠듯한 살림에 강호순이 부인 명의로 거액의보험을 추가로 들었고, 그 시기도 화재 발생 1,2주 전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혼인신고도 화재 닷새 전에 갑자기 했다고 하는데요. 유가족들은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탄원서까지 냈습니다. <녹취> 강호순 부인 유가족 (음성변조) : “누나가 굳이 그렇게 보험을 들려고 하지 않았고 그 자식이 와 가지고 강요를 했나 봐요. 그때 당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어요, 누나가. 그런 상황에서 보험도 두 개나 가지고 있었는데 보험을 더 들 이유가 없잖아요.” 불이 나던 날, 강호순은 처가에 술과 통닭을 사들고 와 부인, 장모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데요. 유족들은 결국 술때문에 모녀의 탈출이 어려웠다고 보고, 평소와 달리 술을 사온 강호순의 행동을 의심스러워했습니다. <녹취> 강호순 부인 유가족 (음성변조) : “맥주 한 세 병 사들고, 통닭 하고... (그날 사고 나던 밤에요?) 네. 셋이 나눠 먹고...” 부인이 사망하면서 강호순이 받은 보험금은 4억 8천여만 원입니다. 보험에 들 땐 보통 보험설계사들이 와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강호순은 본인이 직접 보험사에 찾아가 가입을 했다고 합니다. <녹취> 보험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 “그건 사실은 좀 특이한 경우이긴 했어요. 직접 찾아왔어요, 지점으로. 같이 왔습니다. (부인하고) 방문을 해서 10월 24일 처음 청약했다고 했고요. 10월 25일 혼인신고가 됐고, 10월 30일에 화재 사고가 났고, 보험증권계약서를 전달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사망했다고 통보를 받았고요.” 강호순이 가입했던 보험 가운덴 주말에 사고가 나면 5천만 원이 더 지급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처와 장모가 화재로 숨진 날도 일요일이었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미심쩍어 보험사도 방화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국 수억 원의 보험금을 지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녹취> 보험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 “경찰이 방화로 의심된다고 해서 경찰 쪽에서 보험사 쪽에 수사 협조를 의뢰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같이 (조사를) 진행한 거죠. 결국 혐의를 입증할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보험금이 나갈 수밖에 없었던 거고...” 취재팀은 강호순의 장모와 한 동네에 살았던 주민들을 만나 화재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주민들 역시 그날 밤,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동네 주민 (음성변조) : “방범창 뜯고 나왔으니까 그게 희한하다는 얘기죠. 저게 금세 (발로) 차서 뜯어지냐 이거죠. (방범창이) 통째로 뜯어져 있던데? 발길로 치더라도 깨어지고 그랬을 텐데 사람이 들락날락하게 그렇게 돼 있었어요. 진짜 다급해서 했다면 유리창까지 다 깼을 텐데 멀쩡했어요. 유리창 같은 건. 방범창이 통째로 빠진 것처럼 돼 있었다니깐.” 강호순의 부인이 사망한 것을 두고 보험금에 대한 안 좋은 소문도 돌았습니다. <녹취> 동네 주민 (음성변조) : “불이야 소리도 안 지르고 자기가 나오자마자 오줌 쌌어요, 이러면서 안에 사람 있다는 소릴 안 했대요. 본 사람들이 그랬대요, 주변에서. 보험 많이 들어놓은 것 아니야? 그랬대요. 왜냐면 하는 행동이 미심쩍으니까.” 2005년 충북 청원의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40대여성이 실종됐는데요. 이 사건도 강호순이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납치장소가 버스정류장인 점과 실종된 피해자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점 등을 미루어보아 범행수법이 강호순과 유사하다는 것 때문입니다. <녹취>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 (음성변조) : “2005년도 사건이고 그 친구가 (범행을) 한 게 그때부터 시작했으니까. 나와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다가 실종이 됐어요. 실종이 되고 나서 소지했던 카드로 3회에 걸쳐서 59만원을 인출해 가지고 간 건데... 유사한 점이 있으니까 추궁을 해봐라 했는데...” 강호순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을 다 풀지 못한 채,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강호순은 현재 네 번째 부인에 대한 방화 살해 의혹과 추가 범행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강호순 : “죄송합니다. 서천 카센터 얘기는 지금 처음 듣는 얘기고요. 장모 집 건은 오해입니다. (어떤 게 오해라는 거죠?) 경찰관들한테 물어보세요.” 7명의 여성을 살해한 강호순은 여전히 몇몇 미제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런 의혹들을 뒷받침할 정황 증거들이 몇 가지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범행에 대한 추가 물증 확보가 어렵고, 강호순 역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탭니다. 검찰이 남은 의혹들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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