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개 구청, ‘돈 주고 상 받기’ 의혹

입력 2009.02.0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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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 11개 구청이 지난해 거액의 홍보비를 내고 각종 상을 무더기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주민들의 세금이 구청장의 치적 홍보에 낭비됐는 지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청은 지난해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이란 단체로부터 '지방자치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을 받기 이틀 전 홍보비 명목으로 구 예산 1320만 원이 이 단체로 들어갔습니다.

상의 대가로 홍보비를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상을 준 단체를 찾아가 보니 이미 문이 닫힌 상태입니다.

<녹취> 연구원 전 직원 : "(상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권한이 우리 담당자들에게 있었고... 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죠."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도 지난해 한국전문기자클럽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을 수상하면서 구 예산 1650만 원을 썼습니다.

진보신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이런 식으로 두 단체에서 상을 받은 서울 시내 구청이 모두 11곳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정호진(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 "내년이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데 이를 앞두고 구청장들이 치적 홍보를 위해 돈을 주고 상을 받는다는 것은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입니다."

해당 구청은 얼마가 어떤 명목으로 건네졌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 "다른 구청을 쭉 취재해 보시고요. 저희는 확인을 한 다음에 지불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죠."

진보신당은 낭비된 예산을 환수하기 위해 구민들과 함께 주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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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1개 구청, ‘돈 주고 상 받기’ 의혹
    • 입력 2009-02-07 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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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 11개 구청이 지난해 거액의 홍보비를 내고 각종 상을 무더기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주민들의 세금이 구청장의 치적 홍보에 낭비됐는 지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청은 지난해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이란 단체로부터 '지방자치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을 받기 이틀 전 홍보비 명목으로 구 예산 1320만 원이 이 단체로 들어갔습니다. 상의 대가로 홍보비를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상을 준 단체를 찾아가 보니 이미 문이 닫힌 상태입니다. <녹취> 연구원 전 직원 : "(상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권한이 우리 담당자들에게 있었고... 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죠."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도 지난해 한국전문기자클럽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을 수상하면서 구 예산 1650만 원을 썼습니다. 진보신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이런 식으로 두 단체에서 상을 받은 서울 시내 구청이 모두 11곳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정호진(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 "내년이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데 이를 앞두고 구청장들이 치적 홍보를 위해 돈을 주고 상을 받는다는 것은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입니다." 해당 구청은 얼마가 어떤 명목으로 건네졌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 "다른 구청을 쭉 취재해 보시고요. 저희는 확인을 한 다음에 지불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죠." 진보신당은 낭비된 예산을 환수하기 위해 구민들과 함께 주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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