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참사’ 예견된 사고…대책 미흡

입력 2009.02.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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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참사,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만명이 야간에 불구경을 하는 행사여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안전대책이 미흡했다는 겁니다.

조미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는 3년마다 한번 씩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월대보름 행삽니다.

해발 757m의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밭 18만 제곱미터를 태우는 행사로 올해는 무려 만 5천 명이 몰렸습니다.

오늘 사고는 바싹 마른 억새에 불을 붙여 불길이 맹렬히 번지면서 일어났습니다.

불길을 가까이에서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불의 장벽에 접근하던 순간 갑자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관광객을 덮쳤습니다.

<인터뷰>김은숙(진해시 청안동) : "불길이 갑자기 확 하고 사람들을 덮쳤는데 도와 줄 사람도 업었습니다."

화왕산성 성벽에 잔뜩 몰렸던 관광객들은 불길을 피하려고 4미터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부상을 키웠습니다.

행사 주최측인 창녕군은 미리 방화선을 구축해두기는 했지만 불길을 막지 못했던 것입니다.

<인터뷰>소방 관계자 : "진압 장비를 다 가져왔지만 불이 워낙 확산하다보니까 초기 진화가 불가능 했던 것입니다."

오늘 야간 행사에 동원된 안전요원은 공무원과 경찰을 합쳐 100여 명.

만 5천 명의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입니다.

화왕산 갈대제에서는 오늘 이외에도 행사 때마다 화상과 조난 사고가 잇따라 대형 참사의 위험성이 지적돼 왔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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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왕산 참사’ 예견된 사고…대책 미흡
    • 입력 2009-02-09 20: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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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참사,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만명이 야간에 불구경을 하는 행사여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안전대책이 미흡했다는 겁니다. 조미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는 3년마다 한번 씩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월대보름 행삽니다. 해발 757m의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밭 18만 제곱미터를 태우는 행사로 올해는 무려 만 5천 명이 몰렸습니다. 오늘 사고는 바싹 마른 억새에 불을 붙여 불길이 맹렬히 번지면서 일어났습니다. 불길을 가까이에서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불의 장벽에 접근하던 순간 갑자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관광객을 덮쳤습니다. <인터뷰>김은숙(진해시 청안동) : "불길이 갑자기 확 하고 사람들을 덮쳤는데 도와 줄 사람도 업었습니다." 화왕산성 성벽에 잔뜩 몰렸던 관광객들은 불길을 피하려고 4미터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부상을 키웠습니다. 행사 주최측인 창녕군은 미리 방화선을 구축해두기는 했지만 불길을 막지 못했던 것입니다. <인터뷰>소방 관계자 : "진압 장비를 다 가져왔지만 불이 워낙 확산하다보니까 초기 진화가 불가능 했던 것입니다." 오늘 야간 행사에 동원된 안전요원은 공무원과 경찰을 합쳐 100여 명. 만 5천 명의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입니다. 화왕산 갈대제에서는 오늘 이외에도 행사 때마다 화상과 조난 사고가 잇따라 대형 참사의 위험성이 지적돼 왔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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