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신뢰성, 산 넘어 산…‘이력제’ 허술

입력 2009.02.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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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 쇠고기에 맞서는 한우의 경쟁력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 믿음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장치인 '이력제'가 엉터리인 경우도 있습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6백 50미터의 신선한 초지에서 자란다는 한우.

청정지역의 강점을 내세워 축산물 품질과 특허청 상표인증까지 받아 일반 한우에 비해 두배의 높은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취재진이 한 축산농가를 찾았습니다.

엉뚱하게도 이곳의 한우는 다른 지역산입니다.

<녹취> 사육 농민 : "써져있다고 하니까 저희가 뭐 숨기려고 해서 감춰지는 것도 아니고..."

인근 마을의 한우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식 대장에도 다른 지역의 이름이 기록돼 있습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생산지입니다.

한우의 이력은 제대로 등록돼 있을까.

송아지의 귀표번호를 확인해봤더니 취재가 시작된 지난 1월과 2월 현재의 이력이 전혀 딴판입니다.

생산지와 이동 사육지가 모두 바뀐 엉터리 이력입니다.

<녹취>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 "아무래도 이력제가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까...물론 프로그램 오류가 있으면 안되겠지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가지고..."

이렇게 키워진 소들은 한우 판매점이나 한우 축제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됐습니다.

그렇다면 팔려나간 한우의 유통단계 이력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오는 6월 유통단계까지 확대시행을 앞두고 4년째 시범실시 중인 한 브랜드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포장 라벨을 확인한 결과 등록되지 않은 잘못된 번호이거나 엉뚱한 농가이름이 나옵니다.

<녹취> 한우 판매점 직원 : "이력추적시스템 가공단계도 넣어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다시 여기 이쪽으로 넘어와야 되는데..."

수입 쇠고기에 맞서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를 얻겠다는 우리 한우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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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우 신뢰성, 산 넘어 산…‘이력제’ 허술
    • 입력 2009-02-12 21:06:05
    뉴스 9
<앵커 멘트> 수입 쇠고기에 맞서는 한우의 경쟁력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 믿음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장치인 '이력제'가 엉터리인 경우도 있습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6백 50미터의 신선한 초지에서 자란다는 한우. 청정지역의 강점을 내세워 축산물 품질과 특허청 상표인증까지 받아 일반 한우에 비해 두배의 높은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취재진이 한 축산농가를 찾았습니다. 엉뚱하게도 이곳의 한우는 다른 지역산입니다. <녹취> 사육 농민 : "써져있다고 하니까 저희가 뭐 숨기려고 해서 감춰지는 것도 아니고..." 인근 마을의 한우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식 대장에도 다른 지역의 이름이 기록돼 있습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생산지입니다. 한우의 이력은 제대로 등록돼 있을까. 송아지의 귀표번호를 확인해봤더니 취재가 시작된 지난 1월과 2월 현재의 이력이 전혀 딴판입니다. 생산지와 이동 사육지가 모두 바뀐 엉터리 이력입니다. <녹취>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 "아무래도 이력제가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까...물론 프로그램 오류가 있으면 안되겠지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가지고..." 이렇게 키워진 소들은 한우 판매점이나 한우 축제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됐습니다. 그렇다면 팔려나간 한우의 유통단계 이력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오는 6월 유통단계까지 확대시행을 앞두고 4년째 시범실시 중인 한 브랜드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포장 라벨을 확인한 결과 등록되지 않은 잘못된 번호이거나 엉뚱한 농가이름이 나옵니다. <녹취> 한우 판매점 직원 : "이력추적시스템 가공단계도 넣어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다시 여기 이쪽으로 넘어와야 되는데..." 수입 쇠고기에 맞서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를 얻겠다는 우리 한우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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