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가에 울리는 ‘워낭소리’

입력 2009.02.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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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관에서 퍼지는 워낭소리에 이어 화랑가에도 소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엿장수의 가위질 소리는 작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어린시절의 아련한 향수입니다.

<인터뷰> 이영학(조각가):"엿장수 소리가 나면 고 달콤한 맛을 잊지 못해서, 집에 있는 냄비 같은 거, 숟가락 같은 거 가져가서 엿으로 바꿔먹고 그랬거든요."

뿔과 두 눈을 가진 떠돌이 엿장수의 가위...

그 가난하고 고된 삶의 애환이 '소' 머리 조각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매끈하지도, 윤이 나지도 않지만, 제각각인 표정 속엔 친근함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고물상에 버려졌던 가위에 이곳을 구부리고 저곳을 펴며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녹취>이영학(조각가):"잃어버린 정신세계죠. 그 따뜻함, 건조하지 않고 폭넓고 너그럽고, 용서하고 이런 것들..."

40년째 '소' 만을 고집스레 그려온 작가는 소의 우직함, 근면함을 추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알록달록 경쾌하고 밝은 전원 풍경과 초가집 그리고 소, 작가에겐 모두가 한가족 같은 정겨운 존재입니다.

<인터뷰>황영성(화가):"모든 동물, 모든 식물, 심지어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모든 것까지도 가족과 같이 귀중하게..."

최근 영화 '워낭소리'의 성공에 이어 화랑가에서도 소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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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랑가에 울리는 ‘워낭소리’
    • 입력 2009-02-15 20:37:35
    뉴스 9
<앵커 멘트> 영화관에서 퍼지는 워낭소리에 이어 화랑가에도 소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엿장수의 가위질 소리는 작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어린시절의 아련한 향수입니다. <인터뷰> 이영학(조각가):"엿장수 소리가 나면 고 달콤한 맛을 잊지 못해서, 집에 있는 냄비 같은 거, 숟가락 같은 거 가져가서 엿으로 바꿔먹고 그랬거든요." 뿔과 두 눈을 가진 떠돌이 엿장수의 가위... 그 가난하고 고된 삶의 애환이 '소' 머리 조각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매끈하지도, 윤이 나지도 않지만, 제각각인 표정 속엔 친근함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고물상에 버려졌던 가위에 이곳을 구부리고 저곳을 펴며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녹취>이영학(조각가):"잃어버린 정신세계죠. 그 따뜻함, 건조하지 않고 폭넓고 너그럽고, 용서하고 이런 것들..." 40년째 '소' 만을 고집스레 그려온 작가는 소의 우직함, 근면함을 추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알록달록 경쾌하고 밝은 전원 풍경과 초가집 그리고 소, 작가에겐 모두가 한가족 같은 정겨운 존재입니다. <인터뷰>황영성(화가):"모든 동물, 모든 식물, 심지어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모든 것까지도 가족과 같이 귀중하게..." 최근 영화 '워낭소리'의 성공에 이어 화랑가에서도 소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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