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도덕성’ 논란 증폭

입력 2009.02.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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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경제에 위기를 몰고 온 미국 월가의 금융인들이 보너스 잔치로 비난받는가 하면, 성매매 비용까지 회사비용으로 청구하는 등 치명적인 도덕성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뉴욕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이번 사건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 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황상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년여, 미국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5조 8천억 달러를 투입했고 앞으로도 2조 달러를 더 쓸 예정입니다.

우리 돈 1경 920조 원, 가히 천문학적 규몹니다.

이로 인해, 2009 첫 회계연도 4개월의 적자가 1년 전의 6배나 되는 등 재정적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받은 월가는 184억 달러를 이른바 보너스 잔치에 썼습니다.

<녹취>오바마(대통령): "이것은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금융위기를 가져온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결과와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메릴린치는 지난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합병되기 직전, 35억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고 1억 2천만 달러를 임원 네 명이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월가 근처에서 성매매 조직을 운영했던 여성이 월가의 금융인들이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폭로해 도덕성 논란은 수위를 더했습니다.

<녹취>시드니 바움가튼 (전 뉴욕 검사): "이것은 사실 중죄입니다. 범죄를 덮기 위해 그렇게 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뉴욕 검찰은 메릴린치 전 간부 등을 소환해 보너스 지급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 정밀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섹스스캔들에 대해서도 수사착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탐욕과 무책임, 도덕적 해이라는 자본주의의 나쁜 점만을 집대성한 것 같은 이번 월가 사건이 어디까지 번질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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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도덕성’ 논란 증폭
    • 입력 2009-02-17 12:15:44
    뉴스 12
<앵커 멘트> 세계 경제에 위기를 몰고 온 미국 월가의 금융인들이 보너스 잔치로 비난받는가 하면, 성매매 비용까지 회사비용으로 청구하는 등 치명적인 도덕성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뉴욕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이번 사건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 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황상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년여, 미국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5조 8천억 달러를 투입했고 앞으로도 2조 달러를 더 쓸 예정입니다. 우리 돈 1경 920조 원, 가히 천문학적 규몹니다. 이로 인해, 2009 첫 회계연도 4개월의 적자가 1년 전의 6배나 되는 등 재정적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받은 월가는 184억 달러를 이른바 보너스 잔치에 썼습니다. <녹취>오바마(대통령): "이것은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금융위기를 가져온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결과와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메릴린치는 지난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합병되기 직전, 35억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고 1억 2천만 달러를 임원 네 명이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월가 근처에서 성매매 조직을 운영했던 여성이 월가의 금융인들이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폭로해 도덕성 논란은 수위를 더했습니다. <녹취>시드니 바움가튼 (전 뉴욕 검사): "이것은 사실 중죄입니다. 범죄를 덮기 위해 그렇게 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뉴욕 검찰은 메릴린치 전 간부 등을 소환해 보너스 지급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 정밀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섹스스캔들에 대해서도 수사착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탐욕과 무책임, 도덕적 해이라는 자본주의의 나쁜 점만을 집대성한 것 같은 이번 월가 사건이 어디까지 번질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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