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3년간 장애인 보조금 26억 ‘꿀꺽’

입력 2009.02.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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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렴치한 사람 또 있습니다.
서울시 양천구의 한 공무원은 장애인이 받아야 할 돈을 26억원이나 횡령했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양천구의 8급 공무원 안 모 씨는 지난해까지 3년간 구청 사회복지과에서 장애인 수당 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모두 26억4천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안 씨는 보조금 수령 대상자수와 지급 액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안 씨는 이 돈으로 벤츠 등 고급 승용차 2대와 아파트를 구입하고, 카지노에도 출입하는 등 호화스런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안 모씨(양천구청 공무원) : "사적으로 썼고 이거 관련해서 감사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안 씨는 서울시로부터 받은 장애인 수당 지원금을 혼자 관리했지만 감사는 한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녹취> 양천구청 관계자 : "지금 이 시점에서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거예요. 우리도 답답한 거예요."

서울시는 지난 15일에서야 횡령 사실을 적발하고, 안 씨를 비롯해 안 씨의 상급자 등 9명을 모두 직위해제했습니다.

<녹취> 서울시 감사담당자 : "명세서, 통장 등을 별도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바꿨습니다. 그걸 한사람이 관리한다면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시는 25개 구청을 상대로 보조금 지급에 대한 일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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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3년간 장애인 보조금 26억 ‘꿀꺽’
    • 입력 2009-02-17 21: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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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렴치한 사람 또 있습니다. 서울시 양천구의 한 공무원은 장애인이 받아야 할 돈을 26억원이나 횡령했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양천구의 8급 공무원 안 모 씨는 지난해까지 3년간 구청 사회복지과에서 장애인 수당 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모두 26억4천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안 씨는 보조금 수령 대상자수와 지급 액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안 씨는 이 돈으로 벤츠 등 고급 승용차 2대와 아파트를 구입하고, 카지노에도 출입하는 등 호화스런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안 모씨(양천구청 공무원) : "사적으로 썼고 이거 관련해서 감사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안 씨는 서울시로부터 받은 장애인 수당 지원금을 혼자 관리했지만 감사는 한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녹취> 양천구청 관계자 : "지금 이 시점에서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거예요. 우리도 답답한 거예요." 서울시는 지난 15일에서야 횡령 사실을 적발하고, 안 씨를 비롯해 안 씨의 상급자 등 9명을 모두 직위해제했습니다. <녹취> 서울시 감사담당자 : "명세서, 통장 등을 별도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바꿨습니다. 그걸 한사람이 관리한다면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시는 25개 구청을 상대로 보조금 지급에 대한 일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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